상하이 센티멘털
이종철 지음 / 어문학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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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나는 상하이에 두 번 가보았다.

첫번째는 2007년도에 회사 워크샵으로 직원들과 함께,

그리고 2010년에는 1인기업으로 독립한 이후 혼자서 방문했었다.

아무래도 패키지 관광이 아니다보니 내가 원하는 곳을 가 볼 수 있었고,

그 어떤 것에도 내몰리지 않고 여유있게 상하이를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시에만해도 상하이 외곽으로 가면 벤츠와 달구지를 함께 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지역에 따른 발전 속도가 엄청난 차이를 보였던 도시였다.

아시아의 근대는 서구와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상하이는 아편전쟁 후 불과 몇십 년 만에

아시아 최대도시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참 신기한 일이다.

베이징, 시안처럼 오래전부터 중요시되던 도시가 아니고

근현대에 들어와서 갑작스레 등장한 도시라는 점이 상당히 특이하다 할 수 있다.

저자는 상하이에서 중문학을 전공하였고, 

본인이 상하이에서 공부하면서 느꼈던 각별한 감정들을 담아 이 책을 세상에 내어놓았다.

상하이에 대한 객관적인 소개글이면서, 전체적으로는 

추억과 개인의 생각을 품은 에세이 글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비와 안개, 여인의 도시

저자는 상하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안개라고 이야기 한다.

비와 안개, 그리고 뱃고동으로부터 출발하여

저자의 개인적 추억들이 오롯 넘쳐나는 장소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고 있다.

예원상가, 홍차오 공항, 공청삼림공원, 화평반점재즈바, 강남 수향마을, 주가각 등

다양한 장소에 대한 주관적인 소개가 가득하다.

여느 여행정보자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2부. 누군가 그리운 날에는 상하이에 가야 한다

장소와 시간은 결국 누군가와 함께 한 이야기를 품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기 마련이다.

비 오는 가을, 루쉰공원에 가야 하는 이유,

산보와 달리기, 자전거 블루스, 녹명 서점, 삼림공원 뱃놀이, 상하이 불꽃 놀이 등

저자가 경험한 상하이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

3부. 밖에서 바라보는 상하이

비교적 최근 상항이의 변화를 담고 있다.

상하이에 디즈니랜드가 생기고 난 이후 일어난 변화라든가

엑스포를 마친 후 변화 등은 앞으로의 상하이가 나가고자 하는 방향이 얼핏 보인다.

또한 상항이 문화의 특징, 중국 미래를 이끄는 상하이,

푸동 마천루 숲을 바라보며 등은 중국내의 상하이의 위상과

더 나아가 세계 속의 상하이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울에서 참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세계적인 도시 상하이.

정말 빠른 속도로 변한 도시.

상하이의 과거와 미래가 궁금한 이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또한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힌트가 되어

시간이 지난 후 자신만의 글을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초강력긍정주의자


베이징은 성으로 둘러싸인 구조로 폐쇄적인 면이 있고,

끼리끼리의 문화, 조직문화가 발달한 반면,

상하이는 탁 트인 강변에 위치하여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게 대면하고 

그로 인해 개인주의가 발달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숨기고 가리지 않는 개방적이고 새로운 것을 발 빠르게 받아들이고 융합하는 특징을 갖는다.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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