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불편하지만 제법 행복합니다
고진하 지음 / 마음의숲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편함을 불행이라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시인 고진하님의 글.

'글'이라 말하지만 실은 '삶'이라 말하는 것이 적절할 듯 싶다.

곳곳에 담긴 이야기들이,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이다.

낮에는 낡은 한옥을 수리하고 텃밭을 가꾸고,

밤에는 책 읽고 글 쓰는 저자의 삶이 오롯 녹아나는 글들.

이 안에 담긴 풍성함을 독자들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스스로 살아가는 공간을 '불편당(不便堂)'이라 부르며,

한가로움은 영(靈)의 보석이라고 읊조리며 살아가는 시인.

'물끄러미'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매일 뜨는 해와 지는 해 사이, 이유없이 살아가는 시인.

자본의 마법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웃들이 힘겨워할만한 삶을

누리며, 즐기며 살아가는 시인.

그가 우리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본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순서에 구애받지 않기에 가까이 두고 어느 곳을 꺼내 읽어도

하루분량의 감동이 담겨 있다.

1장. 쉴 새 없이 명랑하자

꽃 피는 날이면 화전을 부쳐 먹고,

처마밑 찾아온 제비를 보며 제비학교를 운영하고,

아직도 써야할 청춘이 남아 있음을 기뻐하는 부부.

그들이 외치는 말은 '쉴 새 없이 명랑하자'이다.

슬퍼하고,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보다

삶 자체의 명랑함이 삶에 출렁이도록 하자는 저자의 말에

독자들의 가슴이 두근 거릴 것이다.

2장. 너와 나를 살리는 녹색의 시간

유독 잡초에 대한 애정을 넘어서, 예찬론을 펼치는 저자.

미래식량으로 생명력 강한 잡초를 적극 추천하고,

그 초록 생명이 주는 풍성함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결국 잡초를 키울 수 있는 작은 텃밭을 넘어서,

별도로 공간을 확보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땔나무를 쪼개면서도,

구부러진 길 산책하면서도,

꽃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3장. 꽃들에겐 이분법이 없다

여물어간다는 것의 의미,

우렁이가 사랑하고, 살아가는 방법,

마음을 다이어트 하는 것과

자아의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조곤조곤 저자의 이야기에 마음이 넉넉해 지는 시간들

4장. 아플 때 즐거움을 창조하라

결국 사람은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관계를 맺는 것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빌려온 지식과 체화된 지식이 다르듯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얼마나 실천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삶을 성공적으로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귀한 지표가 될 것이다.


귀농을 꿈꾸는 이들,

분주한 삶에 지쳐 있는 도시인들,

귀농후 이상과 현실에서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초강력긍정주의자




본래 잡초가 다른 식물들보다 강한 건 아니다. 
잡초는 약한 식물이다. 
약함에도 불구하고 잡초가 건재할 수 있는 까닭은 
자기보다 더 강한 식물이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장소에 
뿌리를 내리고 살기 때문이다. 
잡초는 예측불가의 환경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적응력을 가졌다.
-'조금 불편하지만 제법 행복합니다',고진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