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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동 이발소
한주리 지음 / 소동 / 2023년 7월
평점 :

이발소라 하면 남자들만의 소중한 추억의 장소라고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이발소에서는 남자들이 머리커트를 하고 수염도 깎고 했던곳이고
미용실은 여자들이 머리 손질을 받았던 곳이다.
어느 순간 서서히 남자들도 단순히 머리 커트만이 아니라 더 다양한 머리 손질을 위해 미용실을 찾게되면서
이발소들이 주변에서 사라자고 있는듯 하다.
내가 사는곳에서도 이발소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정도가 되었고
반면에는 미용실은 한블럭에 한두개씩은 꼭 있으니 말이다.
어릴때는 아빠가 이발소에 다녀오시면 깔끔해진 머리와 얼굴을 보곤 했는데 항상 아빠는 시원해서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어릴때 이발소는 시원한 곳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했다.
이발소라는 곳은 왠지 ㅇㅕ자는 가면 안되는 정말 남자들만의 공간이다.
점차 사라져가는 남자들만의 공간인 이발소에 대한 그리움이 이 책에는 나와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남지았않는 옛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그런 공간...
어쩌면 이런 옛것을 그대로 지켜온 이발소로 들어가면 그 시대로 순간이동을 해서
그 시대로 잠시 느끼다 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시대가 그리워 손님들은 여전히 그 이발소로 발길을 돌리는것이리라..
나이 지긋한 이발사님이 예전 그대로의 마음가짐으로
또한 예전 그대로의 미용용품으로 머리를 잘라자고 수염도 정리해준다.
조금은 손님들은 불편하지만 머리도 예전방식으로 감겨준다.
이런 불편함이 어쩌면 지금도 이발소를 찾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 책을 보면서 옛날에는 이발소에는 신기한 용품이 많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모든것이 50년은 넘어보이는 물품들이 여전히 사용되고있다.
거품 솔이라던가 전분가루통 피대..이런게 이발소이 있다니..
이처럼 어쩌면 이발사분이 옛것을 지켜오면서 현 시대를 살아가시는 것이라...
우리는 옛것을 얼마니 지키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앞으로만 나아가려고 했지 옛것을 지키려는...
잠시 돌아보면서 옛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고있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