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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2000년 전 로마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생활 밀착형 문화사 ㅣ 고대 문명에서 24시간 살아보기
필립 마티작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서기137년 9월 초(로마는 늦여름 )
로마제국14대 황제인 하드리아누스 시절의
어느 하루 24시간을 살았던 사람들을 통해 제국의 생활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목차를 보면 24시간을 서로 다른 직업, 다른 나이의 스물 네 명의 눈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로마인들은 자정을 하루 24시간의 시작으로 여겼으나 오후7가 기점이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로마의 자정은 "HORA NOCTIS VI(밤의 여섯번째 시간)" 이라고 불렀다.
이 책은 바로 그 시간 "HORA NOCTIS VI(밤의 여섯번째 시간)" 순찰대원의 하루에서 시작해서 "HORA NOCTIS V(밤의 다섯번째 시간: 23:00~0:00)" 식객의 하루 에서 끝이 난다.
식객"패러시토스 parasitos" 라고 하는데 저녁식사 친구라는 뜻으로 다소 생소한 직업인데 그 옛날 티브도 없던 시절 별다른
유흥거리도 없던 로마인들에게 식사 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을 했다.
책에 소개된 <풍자시> 의 주인공 세리우스는 마루쿠스 아우루스 만디우스 의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되었다가 그날 일을
곱씹으며 집에 돌아가는 길이였다.
그가 제대로 집에 들어갔을까? 그건 독자만이 알 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사건들은 하나 하나 독립적인 에피소드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세리우스 가 참석한 저녁식사는 HORA IX( 아홉 번째 시간 :15:00~16:00) 에 마루쿠스의 부인 리키니아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자리였다, 리키니아 는 닷새전에 유명한 요리사 카이킬리우스에게 요리를 부탁해 놓은 상태였고
요리사 카이킬리우스는 열한 번째 시간에 암퇘지 젓통을 이용한 테트라파르마쿰을
준비한다. 그가 까다로운 여주인의 주문으로 암퇘지젖통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당시 로마의 인기
있는 요리의 레시피만큼이나 흥미롭다.
24명의 각기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결국 한권의 책을 읽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독자는
부지불식중에
노예생활을
하다가 자유의 몸이 되면 자신의 주인의 성을 따게 된다든지
노예 신분이라는게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불운이긴 하지만 노예였다는 것이 후손까지 업신여길 만한
요소가 아니다p.224 라든지 하는 로마인의 상식과 관습등을 알게 된다.
게다가 사진과 당시의 시나 편지들이 소개되어 있어 누구나 흥미롭게 2000년 전 로마제국의 생활사를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