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질은 부드러워
아구스티나 바스테리카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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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식인 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 아구스티나 바스테리카 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유기농 레스토랑을 하는 남동생의 영향을 받아 채식주의자가 되었고 그 이후 정육점에 걸린 고깃덩이가 동물 사체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 소설의 줄거리를 떠 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바이러스로 인류 외에 모든 동물이 사라지고 유일한 단백질 제공원이 인간 뿐일때 인간을 먹는 것이 합법화되고 산업화된 아찔한 미래에서
주인공을 따라서 다니며 도축업과 관련된 회사와 관련자들을 통해 인육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가공되어지는 지, 어떻게 사육이 되는지 지나치게 섬세한 묘사로 읽는 이들의 모골을 송연하게 만듭니다. 굳이 이토록 세밀하게 묘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글을 읽는 내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도축장앞에 서 있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2부에서는 인간성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사람을 고기로 먹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사람과 인육의 경계에서
헤매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몸을 인육으로 바치는 신흥종교, 집에서 상품을 길러 잡아 먹는 유행, 일제 시대때 악명 높았던 737부대가 마루타 실험을 한것 처럼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실험실, 인간 수렵장의 모습등 무척이나 혐오스러운데 아예 말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읽는 이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이 잔인한 설정 앞에선 주인공은 어느날 식용인간 암컷을 선물 받게 됩니다. 식용인간을 식용이외의 방법으로 대하면 그 주인도 닉용이 되버리는 사회에서 그나마 인간적이려고 노력하던 주인공은 아들을 잃고 공허한 마음을 식용인간을 통해 채워갑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이 책은 무척이나 잔인한 상상에 기반하고 있지만 역사속에서 있어왔던 일들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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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교수의 대한민국 교육혁명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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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가 처한 부정적인 사회현실의 원인을 경쟁 이데올로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하고 교육혁명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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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교수의 대한민국 교육혁명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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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다우셔는 2023년 12월 2일자 뉴욕타임즈 에서 <한국은 소멸하는가> 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의 잔혹한 학업 경쟁 문화는 부모를 불안하게 하고 학생을 비참하게 한다. ' 라고 썼다.


잔혹한 경쟁 문화는 어디에서 시작된 것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김 누리 교수는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책에서 그 문제에 대한 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누리 교수는 베스트셀러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저자 로 중앙대 독문과와 동대학원을 나왔고,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 독일연구소의 소장으로 저작 활동과 강연을 진행하며 교육문제의 심각성과 교육혁명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저자의 입장에서 보는 우리 교육과 사회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해 본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제국주의의 노예(황국신민)을 기르는 것을, 해방 이후 독재정권에서는 국가주의의 도구 (반공투사, 산업 전사) 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민주정부에서는 자본주의의 부품( 인적자원) 을 만드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을 존중하고 성숙한 시민은 키우는 교육이 이루어 진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2장에서는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를 '경쟁'으로 규정합니다. 경쟁을 한국 교육의 '영혼'(p.77) 이라고까지 말합니다. 경쟁을 둘러싼 우리의 통념은 진실이 아니라 이데올로기며 이 세계를 지배하는 자들이 우리의 머릿속에 새겨넣은 관념이라는 겁니다.


그럼 누가 이 세계를 지배하는 걸까요?

현재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본가가 세상의 주인이 됨으로써 경쟁이 보편적인 인식으로 작동했으며 그 경쟁이 학생들이 학창시절을 전쟁터로 기억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자기계발'을 '자기착취' 로 읽을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당연하게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야 하고 한다는 것들이 자기 착취 이며 그래서 스스로를 착취하지 않는 인간은 불안해 한다는 겁니다. 자기 계발의 이데올로기가 자기 착취를 정당화하고, 자기착취가 죄의식과 열등감을 키우며 그것이 결국 개인을 자살로 내 몰고 있다는 부분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공정' 에 대해서도 저자는 공정은 불공정과 특권을 비판할때 유용한 개념이지만 이 것이 불평등과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에 있어서 전반적인 문제를 선발과정의 공정성으로 축소시키고 있다고 안타까워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이 갑니다.

3부에서는 우리 교육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뱡향으로 68혁명 이후 독일 교육을 모델로 제시합니다.

68혁명은 나치의 과거를 청산하는 것을 핵심적인 목표로 삼았고, 근본적인 과거 청산을 교육개혁을 통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이 맥락에서 1970년에 교육개혁이 시작되었고 당시 개혁의 모토가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였습니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지금 독일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인간을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4부에서는 독일식 교육으로 교육제도가 개선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의 상황이 너무도 처절하고 절박하여 교육을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혁명의 주체는 교육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당사자, 즉 학생, 학부모, 교사 가 핵심적인 주체가 되어야 하며, 정치가들은 교육혁명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의 교육으로 엄청난 부와 권력 그리고 기회를 독점하고 있는 기득권 계급이 교육개혁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p.227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는 교육 개혁이 사회개혁을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교육개혁의 주체로서 교사에게 정치 참여의 기회를 열어 주어야 하며 교사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 학생들이 선동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저항권 교육과 '선동가 판별 교육' 을 제시합니다. 독일학생들은 이러한 교육을 통해 교사가 정치 '교육'을 하는지 정치 '선동'을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예를 듭니다.

마지막 5 부에서는 먼저, 교육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능력주의에서 존엄주의 교육으로

성장을 위한 교육에서 성숙을 위한 교육으로.

경쟁 교육을 연대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며

'지식 교육'을 '사유 교육' 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대학 입학 시험, 대학 서열, 대학 등록금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무상교육을 국민의 권리로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에 합니다. 우리사회가 대학교육을 국민의 권리로 보느냐, 교육시장의 '상품' 으로 보느냐의 문제로 대학 교육을 민주시민의 당연한 권리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들어 교육정책이 바뀌고, 의사 정원 확대등의 여러 교육 이슈가 터지고 있습니다. 이럴때 다양한 방향에서 교육에 대해 주장하는 것을 들어보고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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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仁祖 1636 - 혼군의 전쟁, 병자호란
유근표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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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20여년간 연구한 병자호란에 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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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仁祖 1636 - 혼군의 전쟁, 병자호란
유근표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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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조는 조선 16대 왕입니다. 그는 반정으로 왕이되어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부제는 '혼군의 전쟁 , 병자호란' 입니다.  병자호란때 인조가 혼군이었다는 의미일것입니다.  혼군이란,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뜻합니다.  이 책의 서론에서 작가는 병자호란의 책임이 인조에게 있다는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란의 책임이 인조에게 있다는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다. 전란 발발의 책임을 인조에게 물은 것은 왕권 국가에서는 강토와 백성 모두가 국왕의 소유물로 여길 만큼 왕의 권한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p.8

 

[인조, 1636]을 쓴 유근표 작가는 20여년 간 성곽과 병자호란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남한산성을 답사하다가  병자호란때 임시수도로서 45일간 항전한 남한산성의 역사성에 주목하여 병자호란에 관한 책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0여년 동안 [인조실록] [숭정원일기] [만문노당] 등 1차 사료와 인조와 병자호란과 관련된 수많은 저작을 연구하고 그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병자호란 전 , 병자호란 중, 그리고 병자호란 후 인조의 행적과 그 주변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인조 반정 -> 이괄의 난 -> 정묘호란 -> 병자호란 -> 소현세자의 볼모 생활 -> 소현세자와 강빈의 죽음 -> 석철 3형제의 죽음의 순으로 기록이 되어 있어서 사건의 흐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결과론이지만 인조는 왜 반정을 일으켰을까요?  저자는 '신경희의 옥'을 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신경희의 옥'이란 1615년 능양군(인조)의 동생 능창군 이전을 왕으로 추대하려 했다는 '신경희의 옥' 이 터졌습니다. 신경희는 능창군의 의붓 외삼촌으로 선조때 병조판서를 역임했던 신잡의 아들이었습니다. 신잡은 충주 탄금대에서 자결한 신립의 형입니다.. 이 일로 능창군은 유배지에서 자살하고, 집(현재 경희궁자리 )까지 빼앗기면서 정원군은 화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이 일로 능양군이 반정을 계획하고 동지를 모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조 반정 후 논공행상이 공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괄은 난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괄의 난 이후 왕은 경호를 강화하고 남한산성과 강화도를 정비하고 인조는 기찰을 강화합니다. 기찰이란 원래 범인을 잡기 위하여 염탐하고 검문하는 것을 의미했으나 인조와 신하들은 자신들의 정권을 지키는 수단으로 악용했습니다. 그들은 반란을 두려워 했기 때문에 여진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다고 하면서도 변방의 장졸들에게 조련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합니다.

정묘호란 당시 남이홍은 화약 더미에 불을 지르고 장렬한 최후를 마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장수가 되어 싸움터에서 죽는 것은 조금도 원통할 게 없으나,

군사 조련을 한번도 못 해보고 죽는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

척화파와 주화파의 갈등은 정묘호란때부터 있었습니다. 가끔 그 당시 그 양반네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의가 없으니까요. 하긴 2023년 한국의 정치판도 별로 다를건 없어 보입니다.

병자년 12월 2일 심양성에서 출발한 청군은 14일만에 홍제원에 도착합니다. 최명길이 혼자서 적장을 만나 시간을 끄는 사이 왕과 신하들은 남한산성으로 도망갑니다. 홀로 적장을 상대하겠다고 나선 최명길도 대단하지만 잽싸게 도망간 왕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는 당시의 모습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묘호란 과  병자 호란 모두 참 치졸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삼전도의 굴욕은  병자호란 하면 떠오르는 단어 입니다.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인조가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예를 할때 이마에서 피가 철철 난것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 인용한 내용을 보니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영화 [남한산성]에서도 지독히도 싸웠던 척화파의 영수이며, 전 예조판서였던 김상헌과 주화파의 영수이며 영의정이었던 최명길은 아이러니 하게도 청나라 심양의 감옥에서 만나게 됩니다.

김 상헌은 먼 이국땅 감옥에서 만나서야 최명길의 주화론이 나라와 백성을 위한 것임을 깨닫고 마음을 열었다고 하죠.

양대의 우정을 찾고

백 년의 의심을 풀었네
김상헌

 

그대 마음 돌 같아서 끝내 돌리기 어렵고

나의 도는 둥근 고리 같아 형편 따라 돈다

최명길

 

병자 호란 전후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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