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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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보면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내용이라고 무조건 호응이 높지는 않다. 왜냐하면 오히려 읽는 입장에서 불편해 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후자쪽이였다. 그래서 사실 읽고 나니 기운을 얻는게 아니라 기운이 더 빠졌다고 하는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처음에 내용에 대해 사전 정보 없이 제목만 봤을 때는 밝고 따뜻한 이야기를 상상했었다. 물론 초반 내용은 그리 밝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어쩌면 조금은 무료한 그런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이였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이들의 삶은 그리 순탄하지 않고 오히려 꼬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속해있는 ‘유메노’라는 가상 도시는 개개인들의 삶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음울한 도시의 기운을 풍겼다. 발달하고 덩치가 커지는 만큼 어두운 일면도 커지고 현재보다 덜 발전했던 시대에 상상하지 못했던 흉악한 상황, 더 어려운 상황도 발생하게 되는 그런 곳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점점 발달된 문명의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다. 편안해지고 빨라지고 그렇지만 그런 결과가 모든 면에서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사회가 더 팍팍해지고 끔찍한 범죄도 생기고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꿈의 도시」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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