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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
공병각 글.그림 / 북스(VOOXS)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을 보는 순간 가슴 한구석이 싸아하는 느낌에 덥석 끌렸었다. 그런데 그 끌림만으로 선택해서 그런지 처음 책을 펼쳤을때 살짝 당황스러웠다. 에세이집인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짧은 문구들로 채워져있으리라곤 생각을 못 했던 것이다. 게다가 한번씩 볼땐 글씨체도 눈에 쏙쏙 잘 들어오고 이뻐 보였는데 전체 책이 모두 이 글씨체로 가득하니 읽기가 오히려 힘든 점도 있었다. 그리고 한 이야기로 연결되거나 짤막한 한편씩의 글이 아니라(보통 우리가 에세이집에서 보아왔던) 어느 순간, 그때의 작가의 느낌, 감상 등을 적어둔 것이었다.
처음엔 다소 당황해 하며 책을 펼치긴 했지만 읽을수록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귀들이 많아 책장을 한장 넘길때마다 기분 오묘해졌던 것 같다. 아마 사랑을 한번이라도 해 봤다면 이별을 한번이라도 해 봤다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글귀들이 가득하다.
그런 작가의 말을 읽으며 과거를 회상하게 되기도 하고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만약 지금 사랑하고 있거나 이별한 중이라면 나의 감정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걸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느끼는구나 하는 생각에 더 기쁘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어떤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짧은 글귀를 통해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자칫 일상생활 속에서 잊고 지냈던 나의 '사랑' 감정이나 그때의 기억들!
그리고 '이별'의 아픔이나 상처들!
모두 새삼 느낄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날씨도 흐릿하고 쌀쌀한 오늘 왠지 맛한 커피 한잔 마시며 읽는다면 더 없이 추억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만들어줄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정신없이 지내온 일상은 잠시 접어두고 추억으로 떠나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