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속도를 10km 늦출 때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
조셉 베일리 지음, 강현주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영화 혹은 공연을 보러 갈 때 난 사정정보를 거의 가지지 않고 선택하는 편이다. 어쩌면 참 위험할 수 있는 선택인데 단순히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나의 느낌이나 그 작품을 들었을 때 끌림에 좌우 되어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물론 책을 선택할 때에도 이 기준은 변함이 없다. 처음 책을 만났을 때 받은 느낌이나 제목 조금 더 본다면 목차 정도를 보고 책을 선택한다. 그래서 간혹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 혹은 분위기와 달라서 당황하는 경우도 많고 처음 느낌만큼의 감흥을 받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 책을 중간에 덮게 되는 경우도 있고 책장을 넘기는 일 자체가 너무 힘든 때도 많다. 물론 이와는 반대로 처음 받은 느낌 그대로이거나 혹은 그 이상의 감흥을 주어 나의 기분은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 만난 "사랑의 속도를 10km 늦출 때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안타깝지만 전자에 속하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받은 느낌을 정리하자면 우리 모두의 내면 속에는 무한하고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 이미 내재되어 있으며, 다만 그 사실을 자신이 깨닫지 못하고 있거나 잊고 있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상대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내면 속에 있는 무한한 사랑을 깨우려고 노력하라. 약간 겉도는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았다. 알고는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설레이고 떨리는 감정이 무한정 계속 가지 않는다는걸 말이다. 어찌 보면 몇 십년을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살던 사람을 사랑하게 된 것인데 어떻게 자신과 똑같을 수 있으며, 100% 만족스러운 면만 있을 수 있겠는가?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가족들에게도 불만이 생기는데 말이다. 이런 점을 알면서도 우리는 상대를 우리식으로 고치려고 애 쓰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란걸 알면서 아니 오히려 자신을 바꾸는 일이 힘들기 때문에 타인을 바꾸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알면서도 저지르는(상대를 고치려고 하는 점 등) 실수를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일례로 알려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