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해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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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언제나 달콤한건 아니다. 현실에서 아프기도 하고 상처 받기도 하고 어찌 보면 즐거운 추억보다 힘든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사랑을 하게 되고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다른 사랑으로 치유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여기에도 사랑에 상처 받고 또 다시 사랑하게 되는 세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평범한 생활을 하던 한 남자는 지금 아들은 당신 아들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고백과 함께 이혼통보를 아내에게 받고 혼란스러워 하고, 과거의 자신이라면 절대 받아들을 수 없는 유부남과의 사랑에 빠져드는 한 여자 그리고 남편의 배신으로 사랑에 상처 받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는 돌싱인 여자... 이렇게 복잡하고 상처 받고 현실에 부딯치는 고달픈 삶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 중에서 난 세번째 [20년 후의 나에게]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3년간 남편의 외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이혼해 달라는 얘기를 듣고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홀로 돌아와 별다른 생각없이 현실에 순응해 살아가는 미사키의 모습은 경우는 약간 다르지만 왠지 나의 모습을 보는거 같아서 안타까웠다. 혹시나 남편으로 받은 상처때문에 새로이 다가오는 사랑에 주춤하고 소위 말하는 조건이 좋은 사람과 별다른 감흥 없이 재혼할까봐 읽으면서도 조마조마했었다. 그러나 다행히 미사키는 새로운 사랑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했고 행동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설령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거지만 그래도 그렇게 용기 내어준 미사키의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 나오는 20년 전에 보낸 편지 내용에 나도 모르게 감정이 푹 빠졌었다. 나도 스무살에 저런 편지를 썼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고 살다가 힘들때 저런 편지를 받는다면 그 어떤 위로보다 힘을 얻을 수 있을거 같다. 지금이라도 한통 써서 10년이나 20년 후에 받아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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