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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특별한 악마 - PASSION
히메노 가오루코 지음, 양윤옥 옮김 / 아우름(Aurum)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포복절도할 웃음이 터진다는 소개글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무지 경쾌한 웃음을 선사해 줄 이야기일거라고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었다. 그러나 나만 독특한건지 몇페이지를 읽고 있는데도 전혀 웃음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불쾌함이 스물스물 피어오르더라는...
수녀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현재 남자들에게 전혀 섹시함을 전해주지 못하는 서른두살 노처녀 프란체스코가 주인공이다. 이 프란체스코에게 어느 날 사람 얼굴 모양을 하고 말까지(게다가 아주 독설을 서슴없이) 하는 인면창이 생긴다. 그리고 이 인면창과의 동거생활이 시작되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주요 이야기 골격이다. 인면창 고가씨는 프란체스코에게 정말 모진 말을 수두룩하게 한다. 못쓴, 몹쓸 여자라고 주구장창 구박하고 프란체스코는 처음엔 반박하는듯 하다가 이내 고가씨의 말에 너무나 순응해서 인정해 버리는 것이다. 그래도 읽어나가면서 점점 둘 사이에 재미도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과연 이 이야기의 결론이 어떻게 날런지 궁금해졌다. 세상에나.... 고가씨의 독설에 점점 순응해가던 프란체스코는 마지막엔 고가씨에게 청혼을 하는게 아닌가 여기까진 그럴 수 있겠다고 넘어가겠는데 청혼 후 입맞춤을 받은 고가씨에게서 엄청난 빛이 나오면서 왕자동상으로 변하고 이 동상이 진짜 왕자로 변하면서 프란체스코와 사랑하게 된다는 그런 해피엔딩인 것이다.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서 한동안 멍한 상태였다. 이건 어릴 때 읽었던 동화 같은 마무리잖아.... 그 앞에까진 도통 동화스럽지 않게 노골적으로 성에 대해 얘기 하려고 하다가 왜 갑자기 마무리는 동화로 되는 건지 난감했다. 나만 이렇게 혼란스러운건지 모르지만 포복절도할 부분은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다 읽고 원작은 1997년에 나왔다는 걸 알고 지금으로부터 10년가량 전에 이 이야기를 접했다면 상당히 독특하고 생소하지 않았을까 이 책에 실려 있던 다른 사람들의 평은 그 시절에 남긴 것이므로 10년이라는 시간 간격을 감안한다면 그나마 조금 이해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