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아름다운 밥상
이경애 지음, 하지권 사진 / 아름다운인연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덤벙덤벙... 책소개 글을 제대로 읽지 않았나보다 절음식에 대한 이야기 내지는 그 음식들을 소개하는 이야기들이 펼쳐지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처음 책을 받고 읽기 시작하는데 전혀 생각지 못한 에세이 형태라 다소 당황했었다. 그 덕분에 처음엔 당황해서 조금 실망하기도 했지만 한장 한장 읽을수록 예의 절의 그 조용한 분위기를 여지없이 느낄 수 있었다. 총 12곳의 공양간이 소개되는데 참 소박하기 그지없는 음식종류들과 지은이의 각 절의 공양간을 찾아가면서 느꼈던점 등이 소개되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와있는 음식들은 간소한데도 어찌나 맛깔나게 느껴지는지... 책을 읽는 동안 입안에 가득 고이는 군침을 참느라 고생했었다. 어쩌면 평소 우리는 너무 과하게 먹고 너무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지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따져보면 오히려 과해서 몸에 헤로운게 더 많은데 말이다. 현대의 우리도 과한 자극에 익숙해졌지만 그 과한 자극으로 인해 지쳐서 오히려 평범하다고 볼 수 있는 절음식에 더 향수를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에서 소개한 간소하면서도 결코 허술하지 않은 정성이 듬뿍 들어있는 절밥이 그리워진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여기에 소개된 절에 꼭 한번씩 가서 공양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물론 욕심이 과하면 안 되는 것이고 또 정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까지 공양이 가능할지 의문도 들지만 소개된 절에 가게 된다면 꼭 공양을 하고 책에서 받은 그 느낌을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실제로 절에 가 보지는 못하더라도 중간중간 소개되는 음식들을 실제 집에서 먹어보도록 한번 요리에 도전해 봐야겠다. 과정이 복잡하지 않아 선뜻 도전해볼 용기가 생기지만 한편으론 조리과정이 단순할수록 맛내기는 더 어려운 법이라고 하니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맛이 나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정갈한 절음식을 만들어 식탁에 올리면 그것만으로 우리의 마음이 가뿐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