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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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처음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때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주위의 많은 친구들은 돌려가며 이 책을 읽었고 그것이 흘러흘러 내게도 추천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 그렇게 나는 이 책을 만났지만 처음 몇장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다.

대학생이 되었다. 나는 책 읽기를 시작했고 나는 그제서야 이 책의 묘미를 알게 되었다. 유홍준은 얼마나 재밌는 사람일까. 그는 또 얼마나 탁월한 사람일까. 책을 읽다보면 그를 만나고 싶어진다. 글 가득히 담겨있는 그의 유머와 예술적 감동들. 읽고 또 읽어도 지겹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런 사실을 넘어선 그의 제안에 있지 않나 싶다. 오늘날 이것은 베스트셀러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의 안내서이자 교과서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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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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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싱클레어를 안다. 그는 곧 내 어릴 적 모습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추천하는 책, 누구나 가슴에 담아두는 책. 그런 책이 있을 수 있다면 <데미안>이 그것이 아닐까. 내가 데미안을 만난 것은 고등학교 시절, 한참 감수성이 예민할 때였다.
그 때 데미안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었으며 나는 연약한 싱클레어였다. 그 때 나는 데미안의 존재가 두렵고 신비로왔다. 나는 언제나 싱클레어이기 보다는 데미안이 되고 싶어했다.

그렇게 성장기를 보내고 나는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 시절에 본 데미안은 더 이상 하나의 인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추구하는 모든 지식이었고 이상이었다. 나는 여전히 나약한 싱클레어였고. 나는 지금도 내 안의 싱클레어를 본다. 그는 얼마나 자랐을까. 나의 인생의 책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데미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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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 정신분석 홍신사상신서 50
에리히 프롬 지음 / 홍신문화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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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정신분석에 대해 너무나 호의적이다. 요즘은 영화나 소설이나 프로이트의 사상을 아예 바탕에 깔고 시작한다. 인간은 정신적 외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성장기의 충격으로 지니게 되었다는. 우리에겐 이렇게 너무나도 친숙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100년 전에는 사실 하나의 <혁명>이었다. 사회는 그의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런 압력을 이겨내기 위해서 프로이트 학파는 하나의 강력한 단체를 조직했어야만 했다. 그것은 마치 배타적 종교단체와도 유사했으며 하나의 운동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우리가 미처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실을 프롬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짚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정신분석의 힘과 의미를 절대 축소하지 않는다. 그것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균형이 책을 더 든든하게 만들어 주고 있고 말이다.

프로이트, 정신분석, 프롬... 머리가 아파오는 책일 것 같은 느낌은 접어두어도 좋은 것 같다. 정신분석을 알려주지 않지만 그것은 이미 알고 있다면 당신의 지식은 조율해 주는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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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 개정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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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책을 선택한다면 조금 오해가 있을 수 있겠네요. 요즘 세상이 원하는 제목을 찾다보니 책 중 한 장의 제목을 책의 전체의 제목으로 정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각 주제에 대해 러셀이 가지는 혜안을 볼 수 있도록 되어있구요. 읽다보면 그의 사상과 철학의 일면을 음미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여전히 러셀의 지나친 주관성에 의해 반감을 느낄 수도 있을텐데요. 그러한 반감으로부터 철학은 시작되는 것이니 염려하실 건 없겠죠. 재밌는 발상과 색다른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더군다나 쉽고 흥미있게 씌여져 있어 읽기 지루하지도 않구요.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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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행복론
버트란드 러셀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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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전에 나는 이 책을 읽고 그 동안 내가 왜 불행했는가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때의 깨달음으로 나는 나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은 일년이 지났다. 나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고 나는 더 이상 불행하지 않다. 하지만 내게 이런 기회를 가져다 준 이 책에 대해선 어느새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어떤 기회로 이 책을 다시 잡게 되었다. 쉽고 재밌게 읽었다는 기억밖에 별다른 감흥이 없던 나는 책을 한장한장 읽어가며 예전에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과 토론을 하면서 이 감동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모두들 조금은 행복해진 얼굴로 행복에 대해서 행복하게 얘기했다. 혹시 행복을 찾는 길목이라면 누구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예전에 그리고 오늘 그렇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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