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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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싱클레어를 안다. 그는 곧 내 어릴 적 모습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추천하는 책, 누구나 가슴에 담아두는 책. 그런 책이 있을 수 있다면 <데미안>이 그것이 아닐까. 내가 데미안을 만난 것은 고등학교 시절, 한참 감수성이 예민할 때였다.
그 때 데미안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었으며 나는 연약한 싱클레어였다. 그 때 나는 데미안의 존재가 두렵고 신비로왔다. 나는 언제나 싱클레어이기 보다는 데미안이 되고 싶어했다.

그렇게 성장기를 보내고 나는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 시절에 본 데미안은 더 이상 하나의 인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추구하는 모든 지식이었고 이상이었다. 나는 여전히 나약한 싱클레어였고. 나는 지금도 내 안의 싱클레어를 본다. 그는 얼마나 자랐을까. 나의 인생의 책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데미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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