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산당선언 ㅣ 범우문고 88
마르크스.엥겔스 지음, 서석연 옮김 / 범우사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동구의 사회주의가 붕괴한지도 10년이 넘어가버렸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을 입증하듯이, 동구 또한 옛 사회주의의 흔적은 간 데 없이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 휩쓸려 버린 이 시대 속에서도, <공산당선언>은 아직 그 보편성과 시의성을 잃지 않고 있다. 그것은 여전히 약자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우러나오는 휴머니즘을 품고 있고, 이 시대, 특히 이 땅의 자본주의의 폐해를 고발하는 데 있어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끝났다는 어느 철학자 아닌 철학자의 망언은 이 몇십 페이지의 글 앞에서는 아직 숨을 죽여야 한다. 전 세계의 자본주의화로 역사는 끝난 것이 아니다. 그간 자본주의의 항체 역할을 해주던 사회주의가 퇴색된 지금, 이제는 자본주의 자체가 내적 항체를 생산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가 남아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이 텍스트는 언제나 유효하며, 그 생명력은 여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