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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식물 이야기 1 - 2026년 개정판 ㅣ 반갑다 과학 7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추둘란 엮음, 이제호 그림 / 사계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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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의 곤충 이야기> 보다 먼저 쓰인 책(나무의 역사, 내 아들에게 들려주는 식물학 이야기) 두 권을 추둘란 선생님이 알기 쉽게 풀어쓰시고, 이제호 선생님이 삽화를 더했다.


내가 속한 동아리에서 올 4월, 5월, 6월 생태 수학 주제(피보나치:잎차례, 황금각:햇빛, 프랙탈:잎맥의 분기구조)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부모님과 함께 동네 산을 오르며, 자연(식물, 동물) 속에서 비밀들을 알아보고자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엄마들끼리 활동 자료를 모아보려고 하던 찰나에 만난 사계절 출판사의 개정판 <파브르 식물 이야기>는 위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디딤돌이 될 것 같다. 풀어쓴 것이 무슨 말인지 알듯 쉽고 편안하게 설명을 하고 있고, 내용이 재미있을 뿐 아니라 식물에 대한 지식이 그림과 함께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다. '1장 나선 잎차례 해바라기 잎'은 찾고 있던 자료라서 엄지척^^.


1,2권 세트로, 특이한 점은 장마다 문학적인 느낌이 나는 이름이 붙어 있다는 점이다. 1장은 총 9장이고, 식물과 동물은 형제다/식물이 태어나는 곳, 눈/식물의 지혜로운 변신/ 식물은 고집쟁이/ 2장은 총 8장 잠자는 식물들/단 한 가지 일만 하는 고귀한 몸, 꽃 이런 식이다. 파브르가 쓴 책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인지 출판사에서 편집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각 장마다 캐릭터가 있고, 스토리가 있다. 그리고 장마다 밀접하게 서로 이어지는데, 1권 읽기를 끝내고 나면, 과학 책에 있는 식물의 명칭, 분류 등등의 지식을 자연스럽게 훑을 수 있다.

마치 지혜가 많은 할머니가 차분하게~, 식물을 인간 삶에 빗대어 말하는 듯하다. 내가 먼저 두 책을 잘 소화한 다음, 딸과 함께 읽기를 시도할 예정인데, 이 책은 딸에게 식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 같다.


인상 깊게 본 부분은 나무가 더불어 살기로(공동체) 결심했다며, 이해를 돕기 위해 산호의 삶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또 수수꽃다리가 (꽃)눈에서 수많은 꽃을 피워내는 것도 삽화와 함께 그려내는데, 이제 막~ 봄을 맞으며 봤던 '눈'들이 경탄스럽기까지 하다. 한 개의 눈 안에, 수많은 꽃향기를 뿜어내는 그 생명력의 가능성!

나무와는 다르게~ 히드라에 빗댄 독립하는 식물들~ 참나리의 구슬눈 설명하는 문장은 아름답다. 나는 과연 내 부모에게서 완전히 독립한 눈(생명)인가?, 그리고 나는 내 자녀에게 독립의 눈(삶)을 기대하는가? 생각해 보기도 했다. 


2권의 3장 잠자는 식물들을 펼치면, 파브르의 우화가 나온다. 그는 동화 작가 아닐까? 우화 속에서 식물계와 동물계가 서로 부러워하다가, 어떤 작은 풀이 요정에게 빌어 동물이 잠깐 된다. 동물처럼 산다는 것은 '잠을 자고, 하루도 빠짐없이 먹이를 찾아 헤매고, 심지어 서로를 잡아먹기까지 하고, 오래 살 수도 없다'는 요정의 경고에도, 그 작은 풀은 동물이 되고자 한다. 어떻게 됐을까? 결론은 참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파브르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동물과 식물의 삶이 전혀 다른 것 같아도, 비슷한 '생물의 한살이'의 모습을 통해서 '생명(삶)'의 깊은 이해가 아닐까 싶다. 위 우화에서 그 작은 풀이 느꼈듯이 '산다는 것은 고통을 수반'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럼에도 내 안에 숨겨진 생명의 신비를 느끼며, '파브르의 책' 덕분에 이번 봄에는 내 곁에 있는 수많은 작은 생명들까지 충만히 사랑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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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 544가지 속담으로 키우는 지식과 지혜
권승호 지음 / 지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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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가 너무나 귀엽고 이쁩니다~ 저자, 전주영생고 교사이신 권승호 선생님의 신간입니다. 꽤나 두꺼운 이 책을 정독하려고 애썼는데요. 절반 남짓 읽었을 때, 권 선생님을 스승으로 만난 제자들은 참 복되고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속담을 모아 두신 것에서 열정과 인내를 보았고, 속담을 간결하게 해석하고 당신 자신의 생각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 놓음을 보고 지혜를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속담 하면, 격언보다는 친근하지만 어쩌면 어떤 상황을 약간 돌려서 비웃거나, 자조섞인 푸념 정도로 생각해 왔었어요. 게다가 요즘엔 잘 들어보지도 쓰지도 않았던 것이라~ 별다를 것이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ㄱ"을 다 읽고 나서~ 이 속담의 위력 또는 권 선생님의 해석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아들과 오붓하게 저녁밥을 먹고 있었는데요. 아이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 어렸을 때는 어디 아프지만 말고~ 건강하게 자라렴~ 했다가 아이가 크면, 그런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공부를 잘하기를 바란다는 볼멘 섞인 말을 불쑥~ 내 뱉은 말입니다. 그 말은 저와 아이 사이에 답답하게 정체한 듯 있었습니다.


아이는 엄마 너는 어떠냐?는 듯이 쏘아보는 것 같은데, 정체된 저 말을 어떻게 해석해 보지? 난감했습니다만, 그 순간 반짝~ 오전에 읽었던 이 속담과 권 선생님의 해석이 생각이 났습니다~


꿩~잡은 것이 매라는 말 알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 아무 쓸모 없는 일이 되고 만다는 이야기 p.111

순간~ 아이는 뭔 소린가?하고 머리 굴리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 때다~~ 싶어서 선생님의 책에서 읽었던 속담을 소개했습니다. 옛날에~~ 매를 훈련시켜 꿩을 잡기도 했는데 이를 매사냥이라 했대. 매사냥하도록 훈련받은 매가 꿩을 잡지 못하면 매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뜻으로.....

...

저기까지는 속담의 객관적인 설명이었고요. 제 기억에도 남아 있는 선생님의 해석을 덧 붙였습니다.


보았다고 본 게 아니고

들었다고 들은 게 아니며

읽었다고 읽은 게 아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다고 공부한 게 아니고

강의 들었다고 공부한 게 아니며

숙제했다고 공부한 게 아니다.

꿩을 잡아야 매다.

p. 111


아무튼, 어린 자녀가 학생이 되면 아무래도 학업 하는 것이 목적이 되다 보니 부모의 마음이 꿩 잡기를 바라는 마음, 그와 같지 않을까?라며 말을 전했습니다. 


뭐~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어느 정도 훈련에 의해서 공부도 어느 정도에 이르겠지만, 학자로의 길은 타고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제 아이가 꿩을 못 잡게 되더라도~ 또는 매가 아닐 수 있다고도 생각할 여유를 제 마음에 가득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게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매였던가?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나를 찾는데 애써야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모든 속담은 객관적인 해설과 주관적인 해설로 나뉘는데요. 이 책의 묘미는 주관적인 해설이 마음을 울린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객관적인 해설을 통해 그 시대 배경이나 속담의 기본 개념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주관적인 해설 덕분에 오랫동안 생각해 보거나, 통쾌해서 미소 지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간혹 동감 못할 듯한 표현도 몇 가지 있었으나^^* 언젠가는 이해 될 날도 오겠지요~





지금까지 마음에 남아 있는 말이 있습니다.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

보잘것없는 사람이 오히려 사람 구실을 함 p,83

쭉쭉 뻗은 큰 나무는 기둥이나 대들보로 먼저 베어져서 어디론가 떠나가지만 굽고 볼품없는 나무는 산에 그대로 남겨져서 선산을 지킨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못났거나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오히려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다. 못난 사람이라는 이유로 얕잡아 보아서는 안 된다. 못난 자녀가 자신의 보호자가 되어주면서 자식 노릇 더 잘한다는 이야기다. p. 83





중1 새내기 아들이 고른 5개의 속담 중에 하나입니다. 왜 골랐느냐~ 물었더니, 말이 짧은 우리 아이는 길게 설명은 못하고, 이 속담에서 사람들이 어떤 상징의 의미에만 빠져있는 것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지 아들 뇌에 들어갔다 나와도 모를 것 같은 설명만 합니다. 나머지 4개는 이러합니다.


(2). 가랑잎으로 눈 가리기

(3). 누울 자리 봐가며 발을 뻗어라

(4). 모기도 모이면 천둥소리 난다

(5). 잠을 자야 꿈을 꾸지


아이가 공감하는 속담을 보면서, 요즘 아이가 학교생활하느라고 눈치 보는구나(3) 싶기도 하고, 정직하고(2) 성실하게(4,5) 살려고 애쓰는구나 싶었습니다.



권선생님 덕분에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만났습니다. 다른 책들도 보니, 제목은 들어 본 적 있습니다. 아마도 도서관출입이 편했더라면 오후에 서가에서 빼어 봤을 법한 책들입니다. 제목을 너무나 재치있게 지으셨습니다~ 조만간 빌려보려, 여기에 같이 적어봅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그래도 부모>

<공부도 모르고 공부하지 마라>

<남의 일기는 왜 훔쳐봐 가지고>



<지노의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서평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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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 1인분도 배달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할까? - 인권 ㅣ 질문하는 사회 9
오찬호 지음, 소복이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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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을 차별이 아니라고 하면 모두가 차별받는다' 프롤로그부터

'여러분이 오랫동안 살아갈 세상입니다' 에필로그 사이에

40개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사회의 여러 가지불의한 힘들을 보여줍니다.

늘 깨어있는 감수성을 지니고 묻고 따져서더 바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라 말합니다.


책 제목이 좀.. 깁니다.< 곱창 1인분도 배달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할까? 인권 >설거지하며 거실을 할 일 없이 서성이는 듯 보이는 아들에게 "거기~~ 곱창 책 좀 읽어라~~ " 두어 번 말했더니,

"엄마, 곱창이 뭐야~ 인권이구먼!"이라며 수루룩~~~ 책을 넘깁니다. 30분 정도 지나니, 녀석이

"Easy! 좋았어~" 그러며 소파에 안겨 있던 기다란 팔 다리를 허우적거리듯 폅니다.

그렇게 책을 두 번 나눠서 다 읽은 듯합니다.


아이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꼭지를 물어보니,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18. '남의사', '남군', '남기자'란 말을 들어 봤니?

40.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려면?


왜 그러냐 물어보니,

자기가 지금까지 남의사, 남군, 남기자라는 말은 정말 들어 본 적이 없었던 것이 놀라운데, 알려줘서 고맙다고 합니다. 또, 40번 주제로 넘어가서, '생명 연장'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지 못하는 것에 대한 사례가 아이에게 큰 공감을 줬던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혹시나, '존엄한 죽음'이라는 이유로 죽음이 '선택'의 문제가 된다면, 그 뒤로 불러올 생명경시 상황은 생각해 봤어?'라고요. 고려장 이야기도 하며, 사회학자가 된 듯~ 이것저것 따지듯이 대화를 하지만 늘 그렇듯이 뾰족할만한 명철한 결론은 없이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옮깁니다.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으로, 배웠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앞으로는 너도 너의 생각이 단단해지면 책을 통해 배우기만 하는 것을 넘어 저자와 비판적 대화를 할 수 있겠지'라며 엄마 욕심을 은근히 드러내 보입니다.


아이와 함께 대화를 해 보려고 저도 책을 읽었습니다. 40개의 이야기들은 읽기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사건을 풀어보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명쾌한 논거 덕분에 주장을 따라가기 쉬웠습니다. 대부분의 주제가 사이다 마시듯 통쾌했습니다만, 어느 지점에서는 불편하기도 하고, 반성도 되고,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른데, 이런 표현은 그렇지 않나? 싶은 구간도 있었습니다.


저는 14. 학교가 왜 종교를 강요할까?에 나오는 '2012년 시조새' 소동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조새는 파충류가 조류로 진화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해 주는 동물이라고 나옵니다만, 창조과학회에서 교과서에 '시조새'를 빼달라고 요청을 했던 모양입니다. 음, 저는 과학자도 아니라서 잘 모릅니다만, 불변의 진리를 '법칙'이라고 하지요. 현재 생물들은 멘델 박사의 '유전법칙'을 따른다고 배웠습니다. 다윈이 연구했던 가설인 진화론은 그 가설을 설명해 주고 증거해 줄 화석 자료나 증거들이 충분하지 않음에도 교과서에 실려있습니다. 창조과학이 주장하는 바도 과학 책에 진화론과 함께 비교하며 학생들이 배워 알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이런 희망도 차별이나, 혐오를 넘어 인간이 인지하는 한계를 넘어서 고정관념을 뒤집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덕분에 2012년 사건도 찾아보며 이리저리 사색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책은 단순 명료하게 따끔하게 일러주기를 하는 뉘앙스로 적혀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평소 단호박처럼 훈계하듯이 아들에게 말할 때 제 말투와도 닮았나.. 감히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제 아이가 쉽게 읽었나도 싶었습니다. 평소에 아이의 '마음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던 차였는데요. 예를 들면 '훈육의 차원에서 적당한 체벌은 필요하다'라는 식의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제 마음이 일렁였습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누군가의 말도 떠올랐고요. 이렇게까지 생각해야 어떤 작은 폭력이라도 우습게 여기지 않고, 말로 사랑의 대화하는 기술을 연마하게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이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머리가 나쁜 사람들이 화를 잘 내는 것 같아" 아이의 그 말에 저는 깜짝 놀라서 물었죠. 무슨 소리냐고요. 그랬더니,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면 화를 잘 내는 것 같다고요. 마찬가지로 어른도 아이들에게 화를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물리적 처벌을 가할 때가 있습니다. 정말 화를 부르는 아이들의 행동을 뒤집어서 이해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순간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또 교우 간에도 마음이 쿵쾅거리며 화가 나는 시점에서 내 마음을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세팅을 하면, 미움 뒤에 편가르기, 혐오하기, 차별하기로 이어지는 생각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만, '바른 인권' '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평소 우리의 못 된 언행들은 혹시나 마음속에 조그맣게 심겨져 있는 '차별'에서 흘러나온 것은 아닌지요? 그것을 감지하고 걸러낼 수 있는 민감성을 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테고, 아이와 저는 서로의 파트너가 되어서 훈련을 해 보려고 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대로 '오랫동안 살아갈 세상'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작은 실천이라고 여겨집니다.


글 중간중간에 마음교육하는 듯 써 둔 여덟 개의 다짐이 있습니다.


다짐 1. 나는 차별받은 적이 없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짐 2. 놀리는 건 웃기는 게 아니다.

다짐 3. 의도가 없어도 차별이 될 수 있다.

다짐 4. 때론 좋은 말도 나쁜 결과로 이어진다.

다짐 5. 행복은 마음먹기에만 달려 있지 않다.

다짐 6. 나는 어떤 경우에도 폭력에 반대한다.

다짐 7. 인생은 경쟁이 아니다.

다짐 8. 나랑 상관없는 일은 없다.



저자 오찬호 님이 책에 가득히 써 내려간 위 다짐의 근거들이 되는 40개의 글처럼, 우리 아이도 위 다짐을 공유하며, 자기만의 근거들을 모아나가기를 바래봅니다. 또 많은 청소년들이 이 글을 덕분에~ 윤리적인 감수성을 높여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차별이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아이가 꺼낸 말을 적어봅니다.


어린이를 보고 비웃지 마라 우리가 지나온 길이니까

늙은이를 보고 비웃지 마라 우리가 갈 길이니까

어떤 기자가 쓴 글이라며- 아들은 그를 시인이라고 합니다



<나무를심는사람들의 "곱창1인분도배달되는세상,모두가행복할까?", '우아페' 카페의 서평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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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베 튈레의 색칠 수업 ㅣ 에르베 튈레 수업 시리즈
에르베 튈레 지음 / 종이나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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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베튈레, 프랑스 일러스터의 책입니다. 예술의전당 전시회 보러 아이와 오가면, 알록달록한 '1101 어린이 라운드'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2019년에는 튈레의 아트 클래스도 열렸던 것 같습니다.


위 종이나라의 <에르베튈레의 x 색칠수업> 은 활동책입니다. 약~ 105장에 먹 그림이 있습니다. 저희 집 7세 꼬마가 굉장히 두꺼워 보이는 책을 들고는 가슴에 꼭 안고 너무 좋아했습니다. 일주일은 곁에 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색연필로도 칠해보고, 물감으로도 채색을 해봅니다. 또렷한 색을 원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종이나라 색종이를 손으로 찢어서 콜라주처럼 붙여 보기도 했습니다.


색종이와 책, 물감과 책, 색종이와 책~ 요렇게만 준비하고, 순서 없이, 아이가 원하는 페이지를 활용하도록 해 줬습니다. 거의 모든 페이지에 작가, 튈레의 말인가? 싶게, '멘트'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기에 슬퍼하는 사람들은 어떤 색일까?', '보이는 모양대로 색칠해 보기','가장 밝은 색부터 가장 어두운색까지 그리고 가장 어두운색부터 가장 밝은 색까지 색칠해 봐'라고 혼자 집중 해서 채색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하지만 우리집 꼬마는 해 보라는 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채색을 하거나 구성을 꾸밉니다. 길게는 1시간 정도 혼자 색칠놀이를 했습니다.


저는 미술~영역에 아이가 활동을 할 때, 조심하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채색을 할 때, 꼭 선 안에, 튀어 나가지 않게 채색해야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제 아이 취향도 꼼꼼하게 채색하는 타입도 아니러다고요. 잘 아는 바 없지만, 자유로운 표현 작업에 퐁당~ 빠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에도 대충~ 채색해서 못마땅한 점 있지만, 내색 안 하고~ 따라가 봤습니다~~




무엇인가 발견한 듯~~말합니다.

"엄마, 노란색 색연필을 검은색 종이 위에 칠했는데, 녹색이 되었어~ " 정말, 검은색 종이 위에 노란색 색연필은 그린그린한 색이 보이네요~.





<종이나라의 "에르베튈레의 색칠수업", 책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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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
제니 재거펠드 지음, 김아영 옮김 / 리듬문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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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재거펠드 지음 김아영 옮김/ 리듬문고

2020 스웨덴 헤파클룸펜상 수상


책 첫 장을 펼치는 순간, 또는 어디를 펼쳐도 이야기가 막힘없이 펼쳐집니다.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 누군가가 읽는다면, '나 같은 고민하는 사람'이 이 책에도 있구나 하고 재미있다며 읽을 것 같습니다. 내면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솔직하게 서술하는 시게의 말솜씨 덕분일 것 같습니다. 또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에게는 꼭,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녀를 두지 않았더라도, 이 시기에 이런 고민하고 있겠구나 하며 이해의 폭을 넓게 해 줄 말랑말랑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주인공 '시게'가 외할머니가 운영하는 '로얄 그랜드 골든 호텔 새드블락카'(할머니가 지은 이름, 꽤 길죠.)에서 총 59개의 이야기를 펼쳐집니다. <D-59 요술작살>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중반이 될 때까지 저는 'D-day'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래도 물 흐르듯이 책장이 넘어갔습니다


혹시, 좋은 방법 알아요?

사람들이랑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요술 같은 방법이요

엄마에게 묻는 시게


'시게'는 한 쪽 머리로 사시가 있는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이사 오기 전 다녔던 스톡홀름의 학교 친구들 앞에서 "피겨스케이팅"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순간 친구들의 시선을 기억합니다. 그 뒤로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다닙니다. 또 지우개를 먹어봤다고 친구에게 말했던 것이 덫으로 돌아와 외톨이 학교생활을 했던 것이 나옵니다. 외할머니 댁에서 전학을 앞두고 여름방학 기간에 녀석은 지난 일은 곱씹으며, 야외에 나가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대화 주고받기를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침착해야 한다.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애썼다.

멋진 사람들은 딱히 관심이 있는 듯 행동하지 않으니까

마음에 피어오르는 기쁨의 불꽃을 애써 참으며~~~~



내 자신을 너무 드러낸 게 아닐지 겁이 났다.

유노와 함께 카롤리나를 찾으며


또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친구에게 어디까지 자기의 비밀을 말해도 좋을지 가늠하면서,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순수한 것도 아니고, 상처로 돌아올 수도 있음에 망설이는 모습을 볼 때에는 '아..... 나도 시게처럼 저런 마음의 변화를 겪었겠구나', 그렇게 어른이 되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시게에게 일어난 일들은 많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6학년 남자아이가 '사회화'라는 이름으로 애쓰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지구 건너편 북유럽의 사춘기 남자아이와 우리 집 7학년 남자아이의 생활과 다르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어른들의 대화에서 온갖 앞뒤 안 맞는 모순을 찾아내며, 이해하기 위해서 큐브를 맞추듯이 이리저리 생각을 돌려보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예전엔~ 뭐, 그리 멀지도 않은 1년 전만 해도 어른들이 뭐라고 하면, 일언반구도 안 하고 눈만 껌벅이던 제 아들 녀석도 '시게'처럼 이 말이 맞아? 하듯이 눈을 더 크게 치켜뜨는 것이 마치 머릿속 큐브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듯합니다.


책에서 시게는 외할머니에게 큰 위로를 받는 듯 보였습니다. 인기를 얻는 방법을 물어보는 시게에게 담배를 빌려주나, 춤을 잘 춘다거나라고 대답하던 할머니는 시게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반대로 너 스스로 사랑하는 건 어때?

그건 평생 가는 사랑의 시작인데 말이지!

인기를 얻기 위한 방법을 외할머니에게 묻다가 돼 돌아온 말~


시게의 눈으로 묘사되는 관계들은 우리의 삶과 결을 같이 하는 듯합니다.

'엄마'보다는 이름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자유로운 영혼 외할머니와 규칙 없어 보이는 엄마의 삶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딸, 호주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친아빠와 친아빠가 있었다면, 곤란한 삶을 살아내는 방식을 도와주지 않았을 까라며 그리워하는 시게, 그리고 새아빠의 두 자녀, 목소리 큰 여동생과 이제야 말을 배워서 "똥~" "똥~" 거리는 막내와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쓰는 엄마, 그리고 동네 기자를 자처하며 자신에게 냉랭한 듯 보이는 동갑내기 여자아이와 그 여자아이의 마당에서 훔쳐 온 정원 난쟁이 인형으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게 된 시게.


삶에 허우적거리는 듯 보이는 엄마를 바라보는 시게. 시게의 마음에 응답하는 엄마의 태도가 따뜻했습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저런 매너 있고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태도를 지니고 있었던가?라고 되묻게 되는 대화에서 눈과 마음을 한참이나 세워두었습니다.


엄마에게 황금비 같은 게 내렸으면 좋겠어요.

돈 걱정 안 해도 되게요.

직장을 구하느라 마음이 탄 엄마에게 시게가....


이미, 필요한 모든 황금을 가지고 있단다.

시게의 말에 응답하는 엄마


문학소년이 아닌 우리 집 7학년도 술술 읽어 나갔습니다. 민들레 잎을 삼각형 모양으로 뜯어 먹는 카롤리나 거북이, 냄새 폴폴 풍기며 긁어달라는 아인슈타인 개, 인스타그램 Run away 운영 이야기 및 목소리 큰 여동생마이켄이 좋아하던 'Cars(카)', 무민 등등이 이질감 줄여주는 장치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에서 쏟아지는 대화들이 사춘기 아이를 둔 엄마인 제게도 많은 공감을 불러오기도 하고 위로도 되었습니다. 이 책은 곧 밤마다 툭하면 울고 있다는 사춘기 초입에 서 있는 딸 아이를 둔 엄마에게 갈 예정입니다! 읽는 이 모두에게 공감과 함께 따뜻함을 전해 줄 책입니다. 저는 또 리듬문고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를 뒤져봅니다.


슬픔이 나를 집어삼키기 전에(제니 재거펠드), 경계를 넘어(커티스애플바움), 가치 있게 돈을 쓰는 최악의 방법(아른핀콜레루드), 머니게임(에마퀴글리)


<출판사 리듬문고의 "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 우아페카페의 서평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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