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 544가지 속담으로 키우는 지식과 지혜
권승호 지음 / 지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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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가 너무나 귀엽고 이쁩니다~ 저자, 전주영생고 교사이신 권승호 선생님의 신간입니다. 꽤나 두꺼운 이 책을 정독하려고 애썼는데요. 절반 남짓 읽었을 때, 권 선생님을 스승으로 만난 제자들은 참 복되고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속담을 모아 두신 것에서 열정과 인내를 보았고, 속담을 간결하게 해석하고 당신 자신의 생각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 놓음을 보고 지혜를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속담 하면, 격언보다는 친근하지만 어쩌면 어떤 상황을 약간 돌려서 비웃거나, 자조섞인 푸념 정도로 생각해 왔었어요. 게다가 요즘엔 잘 들어보지도 쓰지도 않았던 것이라~ 별다를 것이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ㄱ"을 다 읽고 나서~ 이 속담의 위력 또는 권 선생님의 해석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아들과 오붓하게 저녁밥을 먹고 있었는데요. 아이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 어렸을 때는 어디 아프지만 말고~ 건강하게 자라렴~ 했다가 아이가 크면, 그런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공부를 잘하기를 바란다는 볼멘 섞인 말을 불쑥~ 내 뱉은 말입니다. 그 말은 저와 아이 사이에 답답하게 정체한 듯 있었습니다.


아이는 엄마 너는 어떠냐?는 듯이 쏘아보는 것 같은데, 정체된 저 말을 어떻게 해석해 보지? 난감했습니다만, 그 순간 반짝~ 오전에 읽었던 이 속담과 권 선생님의 해석이 생각이 났습니다~


꿩~잡은 것이 매라는 말 알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 아무 쓸모 없는 일이 되고 만다는 이야기 p.111

순간~ 아이는 뭔 소린가?하고 머리 굴리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 때다~~ 싶어서 선생님의 책에서 읽었던 속담을 소개했습니다. 옛날에~~ 매를 훈련시켜 꿩을 잡기도 했는데 이를 매사냥이라 했대. 매사냥하도록 훈련받은 매가 꿩을 잡지 못하면 매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뜻으로.....

...

저기까지는 속담의 객관적인 설명이었고요. 제 기억에도 남아 있는 선생님의 해석을 덧 붙였습니다.


보았다고 본 게 아니고

들었다고 들은 게 아니며

읽었다고 읽은 게 아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다고 공부한 게 아니고

강의 들었다고 공부한 게 아니며

숙제했다고 공부한 게 아니다.

꿩을 잡아야 매다.

p. 111


아무튼, 어린 자녀가 학생이 되면 아무래도 학업 하는 것이 목적이 되다 보니 부모의 마음이 꿩 잡기를 바라는 마음, 그와 같지 않을까?라며 말을 전했습니다. 


뭐~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어느 정도 훈련에 의해서 공부도 어느 정도에 이르겠지만, 학자로의 길은 타고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제 아이가 꿩을 못 잡게 되더라도~ 또는 매가 아닐 수 있다고도 생각할 여유를 제 마음에 가득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게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매였던가?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나를 찾는데 애써야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모든 속담은 객관적인 해설과 주관적인 해설로 나뉘는데요. 이 책의 묘미는 주관적인 해설이 마음을 울린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객관적인 해설을 통해 그 시대 배경이나 속담의 기본 개념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주관적인 해설 덕분에 오랫동안 생각해 보거나, 통쾌해서 미소 지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간혹 동감 못할 듯한 표현도 몇 가지 있었으나^^* 언젠가는 이해 될 날도 오겠지요~





지금까지 마음에 남아 있는 말이 있습니다.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

보잘것없는 사람이 오히려 사람 구실을 함 p,83

쭉쭉 뻗은 큰 나무는 기둥이나 대들보로 먼저 베어져서 어디론가 떠나가지만 굽고 볼품없는 나무는 산에 그대로 남겨져서 선산을 지킨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못났거나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오히려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다. 못난 사람이라는 이유로 얕잡아 보아서는 안 된다. 못난 자녀가 자신의 보호자가 되어주면서 자식 노릇 더 잘한다는 이야기다. p. 83





중1 새내기 아들이 고른 5개의 속담 중에 하나입니다. 왜 골랐느냐~ 물었더니, 말이 짧은 우리 아이는 길게 설명은 못하고, 이 속담에서 사람들이 어떤 상징의 의미에만 빠져있는 것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지 아들 뇌에 들어갔다 나와도 모를 것 같은 설명만 합니다. 나머지 4개는 이러합니다.


(2). 가랑잎으로 눈 가리기

(3). 누울 자리 봐가며 발을 뻗어라

(4). 모기도 모이면 천둥소리 난다

(5). 잠을 자야 꿈을 꾸지


아이가 공감하는 속담을 보면서, 요즘 아이가 학교생활하느라고 눈치 보는구나(3) 싶기도 하고, 정직하고(2) 성실하게(4,5) 살려고 애쓰는구나 싶었습니다.



권선생님 덕분에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만났습니다. 다른 책들도 보니, 제목은 들어 본 적 있습니다. 아마도 도서관출입이 편했더라면 오후에 서가에서 빼어 봤을 법한 책들입니다. 제목을 너무나 재치있게 지으셨습니다~ 조만간 빌려보려, 여기에 같이 적어봅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그래도 부모>

<공부도 모르고 공부하지 마라>

<남의 일기는 왜 훔쳐봐 가지고>



<지노의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서평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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