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달에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2
박미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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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제 생각을 작성한 리뷰입니다 *


Q. 책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두 번째 달에게>는 청소년을 주 타겟으로 한 SF 성장 소설입니다. 최근 <미르난데의 전사들>을 청소년 소설로 다시 접하면서 청소년 문학에 대한 편견이 조금 깨지게 되었달까요. 성인이 읽어도 전혀 유치하지 않고, 충분히 재밌는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두 번째 달에게> 또한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청소년 문학이란 생각이 들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 띠지에 있는 문장-"아빠가 내게 만족하지 않으면?" "또 다른 너를 데려오겠지"-이 호기심을 자극했달까요. 복제인간이나 안드로이드 같은 존재가 나오는 소설일까, 하며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은 저의 예상과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갔고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보통 '또 다른 나'가 등장하는 SF 소설에서는 유일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안드로이드 혹은 복제인간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설정이 왕왕 있는데요. <두 번째 달에게>의 띠지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소설 또한 유일하지만 유일하지 않은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설정 자체가 이전의 다른 작품들에서 만났던 설정과는 달랐습니다. 그저 주인공을 복제해서 만든 또 다른 존재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소설 내내 등장하는 주인공인 시은은 자신만의 자아를 갖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시은의 자아는 시은이 기억을 하나씩 찾아가며 발견을 하게 되지요. 우리의 자아라는 것은 나 혼자 오롯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의 기억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를 다시 말하자면 기억과 경험을 잃었을 때는 진실된 자아를 발견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또한 그 경험과 기억이라는 것은 기쁘고 좋은 것일수도 있지만, 마음 아프고 쓰라린 것일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려고 하고, 버리려고 하지만 그 또한 지금의 우리 자아를 만들어낸 한 조각이죠. 그런 경험들은 우리를 아프게도 하지만 더 큰 성장을 이루게 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 책의 전체적인 맥락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자아, 진짜 나라는 존재가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더라도, 부족하고 아픈 현실에 갇혀 있더라도 결국 나의 삶을 만들어내고, 행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진짜 나니까 말이죠. 그렇지만 새롭게 주어진,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현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주인공의 모습도 너무나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연, 새로 주어진 현실이 정말로 자신이 붙잡고 싶고 행복하기만 했던 현실이라면 주인공은 진짜 자신을 찾으려는 결심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습니다. 우리 또한 진학을 앞두거나 취업을 앞두거나와 같이 어떤 위기에 몰렸을 때 자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처럼 주인공 시은 또한 위기가 닥쳤기에 자아를 찾으려고 했던 것이겠지만요.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며 상상하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갔던 소설이었습니다. 전혀 유치하지도, 뻔하지도 않은 SF 성장소설이기도 했고요. 자라나는 청소년들도, 이미 다 큰(?) 청소년들도, 성인들까지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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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난데의 전사들 YA! 29
조나단 지음 / 이지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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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제 생각을 작성한 리뷰입니다 *


Q. 책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지구의 미르난데에서 영웅이 된 한나와 친구들. 그들은 드디어 화성으로 향합니다. 한나와 친구들이 화성으로 떠나는 여정은, 괜스레 저도 함께 화성으로 떠나는 것처럼 읽으며 설렜습니다. 실제로 언젠가 화성 테라포밍이 성공하게 된다면 화성에 가는 길이나 화성의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하지만 설렘 한 켠으로는 어쩐지 불안하고 기묘하게 불길한 느낌도 함께였습니다. 어쩐지 지구에서보다 더 어려운 미션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닐지, 혹은 1권에서 다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하는 불안함이었지요. 과연 지구의 미르난데에서 차마 다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는 무엇이었을지, 그리고 아이들 앞에 펼쳐진 여정은 어떨지, 사실 품고있던 불안감만큼이나 1권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읽은 2권, <미르난데의 전사들>이었습니다.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1권부터 복선이 있었던 미르난데의 수수께끼는 어쩐지 묘하게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결말로 갈수록 읽으며 소름이 돋았습니다. 누군가의 욕심, 혹은 다수를 위해서는 소수의 약한 자들이 희생되어도 된다는 그런 마음들이 모여 결국 미르난데의 폐해를 만들었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 과정은 참으로 잔혹하고 잔인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 과정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평범한 일상에서의 우리는 아마 선한 마음으로 '그래도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는 것은 옳지 않지'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그 '다수'에 내가 속해있다면 미르난데와 같은 결정을, 그러니까 다수를 위해 소수의 약자를 희생해도 좋다는 결정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것이 생존을 위한 인간의 본능에 가까울지도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한나의 모습은 그 대척점에서 더 큰 영웅으로 비추어집니다. 1권부터 하난의 선한 마음이 두드러졌던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다움, 선함을 잃지 않으리라는 결말을 내포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동안 한나가 소위 주인공 버프를 받으며, 그저 선하게 행동하는 것만으로도 영웅이 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내내 갖고 있었지만 2권에서의 한나는 특별한 영웅 그 자체였습니다. 한나가 가진 선함은 결국 결말을 이끌어낸 가장 큰 힘이 되기도 했고요. 한편으로는 화성에 오기 전 일련의 사건들과 미르난데에서의 여정으로 인해 더 성숙되고 성장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1권에서의 한나는 자신의 가치관으로 모든 상황을 해결하려 하고, 그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생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는 아이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권의 한나는 1권에서의 한나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1권에서의 한나가 10대 초반의 아이 같았다면, 2권에서의 한나는 17세의 한나 그 자체였죠. 그만큼 그 과정들은 역시나 한나에게 하나의 성장통이었을 것입니다. 아픈만큼 성숙했고, 겪은만큼 강해진 모습이었습니다. 화성에서의 경험을 통해 한나는 아마 한층 더 성장했을 것이지요. 어쩌면 후속작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성인이 된 한나가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또 어떻게 자랐을지 그런 궁금증을 남기며 책을 마무리했습니다.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정말 재밌게 읽었고, 영어덜트 소설에 대한 편견을 없애준 소설이었습니다. 특히 2권을 읽으면서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어 더 좋았던 책입니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상당히 현실적으로 느껴진 SF 소설이기도 했고요. 흥미진진한 페이지 터너 소설이었습니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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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난데의 아이들 - 제1회 YA! 장르문학상 대상 YA! 27
조나단 지음 / 이지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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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출간이 되기 전, 브릿G 플랫폼을 통해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읽을 때도 짧지 않은 분량의 글임에도

재밌어서 술술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다가 소설의 분위기와 묘사가

책을 읽은지 1년 반이나 훅 지난 지금에서도

저의 머릿속을 맴돌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재밌었지요.

브릿G 플랫폼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작품 중 한 편으로도 꼽을 수 있을 정도랄까요.

역시나 좋은 작품은 이렇게 출간으로까지 이어져서

이제는 영어덜트 소설로써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될 것 같군요.

우선 흥미로운 판타지 혹은 SF 소설로 추천하며 글을 시작해봅니다.



Q. 책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처음 미르난데 시리즈를 접한 것도 이미 1년 반이나 지났던 터라, 소설의 재밌었던 분위기나 느낌, 설정들은 기억이 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펼쳐든 <미르난데의 아이들>은, '아니 이 소설이 (재밌었던 것은 기억하지만) 이 정도로 재밌었던가' 싶었을 정도로 앉은 자리에서 책을 덮지도 못하고 다 읽어내려 가버린 것 있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미르난데의 아이들>의 배경운 지구입니다. 하지만 그 지구는 더이상 우리가 알고있는 지구가 아니죠. 이미 여유가 있는 많은 사람들은 화성으로 이주한 상태였고, 화성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공동체로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지구에서의 불만이 커지자 화성의 사람들이 지구의 사람들에게 제공한 것이 바로 이 '미르난데'였습니다. 지구에 사는 10대, 20대 청소년들은 미르난데의 가상전투를 통해 단 하나의 희망, '화성 이주'를 꿈꾸게 됩니다. 하지만 화성은 정말 지구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파라다이스일까요. 미르난데에서 전투를 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화성을 낙원처럼 바라보는 듯 합니다. 사실은 굉장히 위험할수도 있는 미르난데 전투에도 스스럼없이 도전하는 모습만 보아도 말이죠. 과연 화성은 정말 평화로운 곳일까요. 화성인들은 왜 하필 그런 위험한 가상전투를, 하필 어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시키도록 미르난데를 제공했을까요. 정말 화성에 올만한 자격이 있는 꿈나무들을 선별하기 위한 작업이었을까요. 소설이 진행되면 될수록 독자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소설 속 한나, 아니 게임 속 새매의 모습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한나가 미르난데의 세계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이, 이전의 플레이어들과는 다른 그 고민의 과정을 보며 '어떻게 보면 게임일 뿐인데 왜 저렇게까지 생각을 해줄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한나의 나이대를 떠올려보면 그 모습 또한 그 나이이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는 고민의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런 고민과 해결의 과정들이 곧 성장의 모습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우리 또한 성장해가며 사회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많은 경험을 합니다. 그 과정에는 아픔도 있고, 서투름도 있고, 이별도 있고, 사랑도 있죠. <미르난데의 아이들>에서는 한나의 시선을 통해 그 경험들을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그 경험들을 읽으며 현재의 공감을 하게 될 것이고, 또 어른들은 이런 모습들을 보며 청소년 시절의 성장통을 또렷하게 기억해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영어덜트 소설이라고 하면, 왠지 청소년들이 주로 읽어야할 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이 책은 성인들이 읽어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밌는 소설입니다. SF로 읽는다고 해도 설정자체가 충분히 설득력있다고 생각되고요. 미르난데 속의 판타지적 느낌도 매력적입니다. 사랑과 우정, 미스터리..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요소들도 유치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담겨있는 소설이기도 하고요. SF나 판타지류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미르난데 시리즈도 재밌게 읽으실거라 생각해요. 추천드려요.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제 생각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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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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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2019년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복지관을 퇴사하고 대학원생으로 지내고 있었고 학과 교수님의 추천 도서이기도 해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는 사회복지사로서 일하며 경험하고 느꼈던 각종 차별들을 떠올려가며 읽어내려갔고 오히려 제가 차별을 받는 사람이 아닌, (정규직으로서) 특혜를 받고 나도 모르게 차별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주로 했었던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언급되었던 <미생> 장그래의 명절선물과 매우 흡사한 일이 제가 일하던 기관에서도 발생했던 일이기도 했고요. 장애인이나 다문화 가정과 관련한 내용들을 읽으면서도 이 책은, 제가 고의로 혹은 의식적으로 차별을 했던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을 한 사람으로가 아닌 한 대상자, 수혜자로서 대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저의 생각과 행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 내용을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저도, 적어도 이 책만은 마음 속에 오래 남아서 제 주변의 차별을 가끔씩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그리고 6년이 지나, 달라진 상황에서 다시 접한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제가 한 사람의 특혜를 받는 사람 혹은 차별을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읽혔습니다. 저는 현재 대학원을 졸업하고 새롭게 회사에 입사하게 된 저는, 구조적인 이유로 인해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지요. 이 책에 잠깐 언급된 예시처럼, 저는 입사하자마자 정규직, 계약직뿐 아니라 직업군별로 다른 색깔을 지닌 명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명찰을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이 마치 ‘나는 계약직이다’라는 일종의 주홍글씨와 같이 느껴지기도 했죠. 그리고 왜 회사에서는 이런 구분을 두는 것일까, 하고 직원들끼리 회사 입장을 고려해보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설마 차별을 하는 것일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하고요. 회사에서 우리를 차별하고 있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실망감과 좌절감이 느껴질 것 같았기에(어쩌면 잘못은 회사에서 하고 있을 것임에도) 이를 합리화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차별을 받는 저희의 몫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코로나 시기에 다 같이 고생했다고 나눠준 위로금도 계약직인 저희가 받은 금액은 정규직 대비 10배가 차이나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때도 부당하다 생각하면서도, 역시 계약직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하고, 또 다시 저항없이 수용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사회에서 미처 다 인지하지 못했던 특혜를 받고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선량한 얼굴을 한 채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애인들의 시위를 바라보는 내 시선은 어땠나, 다문화를 한 사람 혹은 한 가정으로 보면서 했던 나의 생각은 어떠했나, 성소수자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어떠했던가, 장애를 장애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너무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던가 하는 그런 반성들을 이 책을 읽으며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평범한 일상에서도 많은 차별의 상황을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차별을 받는 사람은 스스로의 가치를 의심하게 될 수밖에 없고 상황을 해결하기보단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건가, 내가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이런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 하고 말이죠. 더욱이 이것이 차별인 것인지 혹은 내가 같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없어서 대우에 차이가 있는 것인지, 하고 차별과 차이의 경계에서 마음이 헤매기도 합니다. 특히 대우의 차이 혹은 차별의 경우 대개 구조적인 문제인 경우가 많아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불편한 마음을 수용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6년 전, 이 책을 읽을 때도 마음 한 켠이 계속 불편하고 뜨끔해서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기가 어려웠지만 어쩐지 그만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책을 덮고나서도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사념들로 인해 홀로 괴로웠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 책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게 될까요, 아니면 더 힘든 마음으로 읽게 될까요. 특혜를 받는 사람으로서의 저는 차별에 조금 더 예민해졌으면 좋겠고, 차별을 받는 사람으로서의 저는 적어도 차이와 차별을 구분할 수 있고 차별에 대해서는 작은 목소리라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차별의 언어를 발화하는 누군가에게 ‘그것은 차별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말이죠. 다시 읽어도 좋은 책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읽고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눈 앞에 잘 보이지 않았던 차별을 우리 모두가 조금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기를 바라고요. 이 책을 읽고 한동안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과 사회를 대하는 저의 행동이 조금은 부자연스러워 보일 정도로 조심스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시선과 행위들이 조금은 더 자연스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시야에 갇힌다. 억압받는 사람은 체계적으로 작동하는 사회구조를 보지 못하고 자신의 불행이 일시적이거나 우연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차별과 싸우기보다 "어쩔 수 없다"며 감수한다. 유리한 지위에 있다면 억압을 느낄 기회가 더 적고 시야는 더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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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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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제 생각을 작성한 리뷰입니다 *


Q. 책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사실 저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아직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필수 고전 중에 한 권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요. 그러다 최근에 추천받은 팟캐스트에서 군주론을 소개하는 것을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군주론>이라는 책은 어떤 해석이 없이 읽으면 오독을 할 여지가 큰 책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점에서 본격적으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기 전, <군주론>을 엮고 해설을 곁들인 책인 <군주론 인생 공부>를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다양한 예시와 설명이 있어서 <군주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군주론>은 군주 혹은 리더가 읽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계속 읽기를 미루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한 번 더 든 생각은 <군주론>이란 군주란 어떤 존재인지 설명을 해주는 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실질적으로 리더들에게 더 와닿는 내용도 많겠지만, 일반인으로서 저에게는 ‘군주란 왜 저렇게 행동하는 존재인지’, ‘군주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인생을 살며 필요한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요. 그런 내용들을 다양한 예시들, 특히 다양한 리더들의 양상과 함께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술술 읽을 수 있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쓸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웠다고 하지요. 그래서 마키아벨리가 제시한 군주의 모습은 매우 단호하고 강하고 효율적인 리더의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혼란한 시기에는 강력한 군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러다보니 <군주론>을 얼핏 잘못 읽고 해석하다보면 지나치게 효율만 강조하고 독재적인 리더가 좋은 리더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 같기도 합니다. <군주론 인생공부>는 그런 오독을 조금은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예시들을 보면서 진짜 괜찮은 리더는 어떤 모습인지, 우리는 어떤 리더를 따라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국이 불안정한 이 시기에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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