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책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두 번째 달에게>는 청소년을 주 타겟으로 한 SF 성장 소설입니다. 최근 <미르난데의 전사들>을 청소년 소설로 다시 접하면서 청소년 문학에 대한 편견이 조금 깨지게 되었달까요. 성인이 읽어도 전혀 유치하지 않고, 충분히 재밌는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두 번째 달에게> 또한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청소년 문학이란 생각이 들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 띠지에 있는 문장-"아빠가 내게 만족하지 않으면?" "또 다른 너를 데려오겠지"-이 호기심을 자극했달까요. 복제인간이나 안드로이드 같은 존재가 나오는 소설일까, 하며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은 저의 예상과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갔고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보통 '또 다른 나'가 등장하는 SF 소설에서는 유일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안드로이드 혹은 복제인간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설정이 왕왕 있는데요. <두 번째 달에게>의 띠지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소설 또한 유일하지만 유일하지 않은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설정 자체가 이전의 다른 작품들에서 만났던 설정과는 달랐습니다. 그저 주인공을 복제해서 만든 또 다른 존재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소설 내내 등장하는 주인공인 시은은 자신만의 자아를 갖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시은의 자아는 시은이 기억을 하나씩 찾아가며 발견을 하게 되지요. 우리의 자아라는 것은 나 혼자 오롯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의 기억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를 다시 말하자면 기억과 경험을 잃었을 때는 진실된 자아를 발견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또한 그 경험과 기억이라는 것은 기쁘고 좋은 것일수도 있지만, 마음 아프고 쓰라린 것일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려고 하고, 버리려고 하지만 그 또한 지금의 우리 자아를 만들어낸 한 조각이죠. 그런 경험들은 우리를 아프게도 하지만 더 큰 성장을 이루게 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 책의 전체적인 맥락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자아, 진짜 나라는 존재가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더라도, 부족하고 아픈 현실에 갇혀 있더라도 결국 나의 삶을 만들어내고, 행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진짜 나니까 말이죠. 그렇지만 새롭게 주어진,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현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주인공의 모습도 너무나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연, 새로 주어진 현실이 정말로 자신이 붙잡고 싶고 행복하기만 했던 현실이라면 주인공은 진짜 자신을 찾으려는 결심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습니다. 우리 또한 진학을 앞두거나 취업을 앞두거나와 같이 어떤 위기에 몰렸을 때 자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처럼 주인공 시은 또한 위기가 닥쳤기에 자아를 찾으려고 했던 것이겠지만요.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며 상상하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갔던 소설이었습니다. 전혀 유치하지도, 뻔하지도 않은 SF 성장소설이기도 했고요. 자라나는 청소년들도, 이미 다 큰(?) 청소년들도, 성인들까지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