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여자들 - 최고의 쌍년을 찾아라
멜라니 블레이크 지음, 이규범 외 옮김 / 프로방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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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도 할겸, 킨들을 이용해서 원서를 읽고 있다. 책을 고를 때는 영어공부의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쉽게 지루해지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위주로 고르는 편이다. 처음 책을 고르기 위해 아마존에 접속했을 때 왠 소설이 이리도 많은지, 베스트셀러에 온갖 처음 들어보는 소설로만 가득 차 있어서 조금 놀랐었다. 물론 알고리즘이라는게 있겠지만, 우리 온라인 서점이랑은 분위기가 다소 달라서 낯설었었다. 특히 스릴러나 로맨스 장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다보니 원서는 자연스럽게 이쪽 장르 소설에 눈이 많이 갔던 것도 사실이다.

이 소설은 멜라니 브레이크의 스릴러 소설이다. 일단 책의 제목부터 굉장히 눈길이 갔고, 원서의 Ruthless women이라는 제목을 이렇게나 적나라하게 번역하다니,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소설 속 이야기는 드라마를 부활시키기 위해 여러 인물들이 모이게 되고, 이 속에서 서로 간 반목과 음모들이 얽혀 이야기가 진행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들이 꽤나 스릴을 자아내는데, 개인적으로 영미권 장르소설의 특징처럼 초반부의 조용한 진행을 넘기고 나면 후반부부터 굉장히 몰아쳐대서 페이지터너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준다. 재밌다는 이야기다. 이 책의 목적에 부합한다. 재미있다.

한 편의 미드를 보는 듯한 느낌의 소설이다. 기회가 된다면 원서로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무자비한여자들 #멜라니블레이크 #프로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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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 : 여우섬의 비밀 딜라
천지아통 지음, 비올라 왕 그림, 박지민 옮김 / 알라딘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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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작가의 어린이판타지소설이다. 북극여우 딜라는 인간이 되어 세상을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전작인 딜라 문스톤 원정대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로 전작을 읽지 않아서 다소 걱정했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책의 전반부에 지난 이야기에 대한 줄거리가 있는데, 충분히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판타지소설이지만, 꽤나 복잡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등장인물이 다양했고, 이국적인 이름들이어서 책장을 앞으로 펼쳐보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야기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그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고, 향후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활약이 기대되었다. 한편의 잘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전개로 허술하지 않은 플롯을 가지고 있다. 중간 중간 들어가 있는 삽화도 세련되고 귀여웠다.

동심으로 돌아가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많고, 이야기의 흡입력도 뛰어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로 구성된 저마다의 캐릭터가 있는 등장인물만 하더라도 이 이야기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다만, 저학년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건 문제가 없겠지만, 이 이야기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고학년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딜라의 이야기는 총 6편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딜라가 어떤 모험을 하며 어떻게 꿈을 이뤄낼지 기대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여우섬의비밀 #천지아통 #알라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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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속으로 - 영국 UCL 정신 건강 연구소 소장 앤서니 데이비드의 임상 사례 연구 노트
앤서니 데이비드 지음, 서지희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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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경과 전문의 앤서니 데이비드가 진료기록을 토대로 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질환에 대한 일종의 진료기록이기 때문에 꽤나 암울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작가는 조용조용하지만 나름대로 어둡지만은 않게 이야기를 구성했다.

작가는 정신건강이 무너지는 일을 '심연' 속에 빠지는 것으로 묘사했다. 말그대로 헤어나오지 못하는, 어찌할 방도가 없는 일이다. 그래서 당사자는 반드시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해야한다. 다른 질환의 경우에는 대개 공통적인 원인이 존재하고 해결방법도 환자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는, 물리적인 원인일수도, 선천적인 원인일수도, 혹은 또 다른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그 해결 또한 사람에 따라 너무도 다양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다. 절대 쉬이 여겨선 안된다.

책은 앞서 말한 듯이 진료기록을 토대로 실제 사례들을 이야기하는데, 7개의 분리된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 생각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흥미롭다는 말은 어쩌면 부적절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빠르게 읽혔다.

전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정신건강에 대해서 뭔가 터부시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한참 힘든 시기에 주변의 성화를 못이겨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이러한 상담의 필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보다 개선되고 자연스러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내가 지닌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심각하지 않다면, 그건 그거대로 다행인거니까 상담을 두려워 말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심연속으로 #앤서니데이비드 #타인의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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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의 미화원
장수정 지음 / 로에스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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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책의 소개처럼, 경쾌하고 가벼운 분위기이지만 그 소재는 제법 묵직하다. 불륜을 저지른 가정주부인 주인공은 죽기를 결심하고 산으로 오르지만, 그 곳에서 새로운 삶을 깨닫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이라는, 산이라는 소재를 굉장히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일단 그 부분에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불륜이나 인간의 욕망에 대한 자유라는 묵직한 내용들이 들어있지만, 그보다는 산과 자연을 그려내는 것들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은 산에 들어간 이후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것인지 깨닫는다. 물론 인간의 본질이라든지, 욕망이나 자유로운 삶에 대해서는 알겠지만, 불륜이라는 것은 사실 어떻게든 이해하기 힘든 행위다. 내가 탐하는, 나를 탐하는 상대방이 아닌 나와 사회적 약속을 한 상대에게는 폭력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는 굳이 하고 싶지 않다. 어쨋든, 놀라운 점은 소설을 읽으면서 그러한 소재가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초적인 인간의 욕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이지만, 비현실적인 한편의 소설로써만 받아들이며 읽게 되었다. 이는 가볍게 진행되는 작가의 문체적 특성과 산이라는 존재가 주는 아름다움이 압도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해석이야 얼마든지 자유롭고, 이야기를 통해 여러 가지 의미를 찾아내는 건 독자의 몫이다. 나는 이 책에 대해서 여성주의적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적어도 내가 읽으면서는 그런 늬앙스를 찾지 못했다. 그저 여성작가의 주인공이 여성인 소설일 뿐이고, 그 소재가 인간의 욕망, 가정주부의 불륜일 뿐이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재미있게 쓰여진 소설이다. 꽤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전작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자연을 아름답게 그려내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다음 이야기도 굉장히 기대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그산의미화원 #장수정 #로에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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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다 알아?
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 올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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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무심한 듯하지만 섬세했다. 작가가 그림에 굉장히 조예가 깊은 것 같다. 사물에 대한 깊은 관찰력과 표현력이 뛰어나다. 어린이 그림 동화책이라지만, 여타 동화책의 삽화와는 전혀 퀄리티가 달랐다. 개인의 취향일지 모르지만, 정말 마음에 들었다. 푸른색으로 옅게 칠해진 집 내부와 창밖을 통해 고양이가 바라보는 수채화톤의 바깥 세상의 대비는 정말 훌륭했다. 그리고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고양이가 알고 있는 세상은 상상속 추상화처럼 그려냈다. 너무 마음에 든다.

책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한편의 시와 같이 읽혀서 인지 어른이 읽기에도 지루하지 않았다. 반복되는 운율에 나도 모르게 시를 읽듯이 음미하며 해석하려 들었던 것 같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다른 그림동화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너무 어른의 시각으로 본 듯하지만, 어린이들에게도 분명 훌륭한 동화책이다. 그림동화 본연의 목적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그림동화를 대화하듯 읽어주기에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 함께 그림을 보며, 책을 읽어주며, 대화를 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이에게도 고양이처럼 상상한 뒤 이야기해달라고 한다면, 훌륭한 놀이가, 독서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읽으면 굉장히 오랫동안, 또 반복해서 읽어줄 수 있는 아이의 인생동화가 될 자격이 충분할 것 같다. 일단, 어른의 입장에서 너무 훌륭하고 재미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고양이는다알아 #브렌던웬젤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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