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속으로 - 영국 UCL 정신 건강 연구소 소장 앤서니 데이비드의 임상 사례 연구 노트
앤서니 데이비드 지음, 서지희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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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경과 전문의 앤서니 데이비드가 진료기록을 토대로 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질환에 대한 일종의 진료기록이기 때문에 꽤나 암울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작가는 조용조용하지만 나름대로 어둡지만은 않게 이야기를 구성했다.

작가는 정신건강이 무너지는 일을 '심연' 속에 빠지는 것으로 묘사했다. 말그대로 헤어나오지 못하는, 어찌할 방도가 없는 일이다. 그래서 당사자는 반드시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해야한다. 다른 질환의 경우에는 대개 공통적인 원인이 존재하고 해결방법도 환자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는, 물리적인 원인일수도, 선천적인 원인일수도, 혹은 또 다른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그 해결 또한 사람에 따라 너무도 다양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다. 절대 쉬이 여겨선 안된다.

책은 앞서 말한 듯이 진료기록을 토대로 실제 사례들을 이야기하는데, 7개의 분리된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 생각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흥미롭다는 말은 어쩌면 부적절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빠르게 읽혔다.

전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정신건강에 대해서 뭔가 터부시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한참 힘든 시기에 주변의 성화를 못이겨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이러한 상담의 필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보다 개선되고 자연스러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내가 지닌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심각하지 않다면, 그건 그거대로 다행인거니까 상담을 두려워 말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심연속으로 #앤서니데이비드 #타인의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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