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다 알아?
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 올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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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무심한 듯하지만 섬세했다. 작가가 그림에 굉장히 조예가 깊은 것 같다. 사물에 대한 깊은 관찰력과 표현력이 뛰어나다. 어린이 그림 동화책이라지만, 여타 동화책의 삽화와는 전혀 퀄리티가 달랐다. 개인의 취향일지 모르지만, 정말 마음에 들었다. 푸른색으로 옅게 칠해진 집 내부와 창밖을 통해 고양이가 바라보는 수채화톤의 바깥 세상의 대비는 정말 훌륭했다. 그리고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고양이가 알고 있는 세상은 상상속 추상화처럼 그려냈다. 너무 마음에 든다.

책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한편의 시와 같이 읽혀서 인지 어른이 읽기에도 지루하지 않았다. 반복되는 운율에 나도 모르게 시를 읽듯이 음미하며 해석하려 들었던 것 같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다른 그림동화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너무 어른의 시각으로 본 듯하지만, 어린이들에게도 분명 훌륭한 동화책이다. 그림동화 본연의 목적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그림동화를 대화하듯 읽어주기에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 함께 그림을 보며, 책을 읽어주며, 대화를 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이에게도 고양이처럼 상상한 뒤 이야기해달라고 한다면, 훌륭한 놀이가, 독서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읽으면 굉장히 오랫동안, 또 반복해서 읽어줄 수 있는 아이의 인생동화가 될 자격이 충분할 것 같다. 일단, 어른의 입장에서 너무 훌륭하고 재미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고양이는다알아 #브렌던웬젤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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