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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20 - 이산 수학과 위상 수학에서 인구 증가 이론까지 ㅣ 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20
정완상 지음, 김연주 그림 / 성림주니어북 / 2023년 9월
평점 :
어린이이던 시절에 흔히 말하던 '속셈학원'을 갔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빨간펜인가? 그 유사한 학습지와 더불어 학원에서 산수를 배웠었는데 나름 고통스러웠기에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기억이 난다. 물론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이후 수학은 왠지 싫었고 멀리하게 되었다. 그래도 고등학생 이후에는 내가 좋고 싫고를 떠나서 해야만 하는 공부였기에 억지로 붙잡고 나름 노력도 했던 것 같다. 물론 다른 과목보다 그 고통이 더 컸었기에 그에 비례해서 능률이 좋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후 경제학을 전공하고 난 이후에는 더욱 큰 수학의 시련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원을 진학하기로 마음 먹고 나서부터는 학부수준의 수학과 과목들을 공부해서 준비해야했는데, 이건 사실 다른 세계 얘기였다. 이해를 떠나 그저 필요한 부분만 외우는 수준으로 떼웠던 수학적 도구들을 하나의 과목으로써 공부하려다보니 그 스트레스는 가히 설명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나름의 방법으로 당시에는 중학교 EBS 수학부터 차근차근 공부해보기도 했다. 기초부터 해보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당시 자신감이 아주 바닥을 치던 시기여서 내가 아는 것,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정복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중학교, 고등학교 수학과목들을 공부하면서 느낀게, 학부에서 다루던 과목들의 순서와 다른 점이 크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는 내가 공부를 제대로 체계적으로 하지 않아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뭔가 '수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어린 시절부터 내가 해왔던 수학은 뭔가 뒤죽박죽이라는 느낌이었다.
사실 그러한 이질감은 단순히 과목들의 순서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다. 순서보다는 중요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기술적으로만 익히고 넘어갔고, 이후에 '필수적'인 개념을 다시 익히다보니 이걸 왜 이제 알았지? 하는 느낌이 든 것이다.
개념 잡는 수학툰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적인 수학과는 조금 다른 내용을 다룬다. 내가 느꼈던 필수적인 개념들을 중요하게 다룬다. 수학을 학문으로써 공부하기 위해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하는 개념들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의 중학교 성적을 위해 이 책을 어린이들에게 권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후 고등학교 그리고 이과계열이나 사회과학을 공부할 때 빠질 수 없는 수학을 학습함에 있어서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은 '툰'이지만 만화가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앞부분에 도입 정도이고 이후에는 여느 어린이 수학책과 다름없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이 부분이 더 좋은 것 같다.
또, 뒤로 갈수록 어린이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들이 나오니까 학습을 도와주는 누군가가 함께 읽으면 정말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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