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주머니에 현금이 마르지 않는 비밀
김광주 지음 / 가디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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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돈 많이 벌고 싶으세요?"

 

<평생 주머니에 현금이 마르지 않는 비밀>을 손에 들고 있는 나를 향해 누군가 말했다.

우스갯소리로 '많이 벌면 좋죠.'라고 대꾸를 했더니,

'돈 얘기하는 책은 100% 믿지 마세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다.

전문가의 조언이나 기타 여러 책을 통해 얻는 것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예 불신하는 것도 아니지만, 요즘 같이 현금이 귀한 세상에 하나의 대책 마련을 위해서

또다시 경제와 현금을 운운하는 책을 읽게 되었다.

 



 

 

세계 경제에 금융위기의 먹구름이 완전히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금융위기 대처법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나 내 집 마련을 위해 준비 중인 사람,

또는 정기적금이나 여러 자산운용기법을 통해 종잣돈을 모으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되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캐시플로 디자인'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캐시플로 디자인은 호주머니에서 평생 돈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으로,

  재무설계와는 접근 방식이 다른 개념이다.

  (중간생략)캐시플로 디자인은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현실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소득안정성이 낮다는 전제하에 현재 시점에서 일정 기간의

  안정적 수입을 기초로 잉여현금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불확실한 기간까지를

  대상으로 한 기간별 캐시플로 디자인을 핵심으로 한다.」p.21

 



 

 

저자는 캐시플로 디자인을 준비하기에 앞서, 평생 살면서 써야 할 돈과 지속적으로 벌어야 할 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표부터 작성하라고 한다.

<평생 주머니에 현금이 마르지 않는 비밀>은 현실적인 조언으로 우리의 현금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재테크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을 인식하고 이 책을 읽으면 더욱 이해가 잘 되고,

책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흡수되리라 생각된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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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꿈을 스캔하라 - 찾고! 모방하고! 이루어라!
김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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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런 꾸밈없이 솔직담백한 모습을 보여주는 KBS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

'다큐멘터리 3일'을 자주 보는 편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통점이 있다.

서로 다른 환경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으면서도 행복과 꿈의 실현이라는

목표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마음이었다.

 

이처럼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인생이라는 것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또한 마음가짐을 바로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세계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아 '성공'이라는 두 글자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유명 인사들이 많이 있다.

스티브 잡스, 오프라 윈프리, 버락 오바마,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링컨, 이순신 등을 비롯하여

이름만 들어도 벌써 '아! 그 사람!' 하는 느낌이 드는 인물 말이다.

 



 

왜 우리는 그들에게 집중하고 있을까? 그들이 추구했던 삶의 목표가 우리와 동일하기 때문일까?

흔히, 인생의 롤모델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누구나 현재 자신의 삶과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을 주목하고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와 똑같이 계획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똑같이 행동한다고 같은 성공을 거머쥘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김광호 저자의 <영웅의 꿈을 스캔하라>라는 책이다.

 

이 책은 앞서 말한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여러 유명인사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골프선수 신지애, 빌 클린턴, 아놀드 슈왈제네거,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 이승훈,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일본 최고의 상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의 삶이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저자는 이 책에 수록된 다양한 영웅의 삶을 토대로 우리 자신의 삶을 창조하기를 강조한다.

 

 



 

 

「모방의 다음은 창조와 발전이다.

  영웅의 습관과 마인드를 좀 더 창조적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영원히 선두주자의 뒤꽁무니만 따라가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선두를 따라가되 시선은 항상 그 앞을 내다보며 스스로 진화할 수 있어야 한다.

  모방의 진정한 가치는 여기에 있다.」p.149

 

 

그들의 삶을 통해서 느낀 것은 일단, 사람이 사는 모습은 다 똑같다는 것이다.

하늘의 뜻으로 특별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두가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면서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마음가짐은 같지 않았다.

 

같은 길을 걷고 있어도 그들은 현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명확한 개념이 서 있었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과감한 결단력이 숨어 있었다.

그들과 우리가 다른 점은 바로 그것이었다.

그저 꿈만 계속 꾸고 있는지, 꿈을 현실화시켰는지 말이다.

 



 

<영웅의 꿈을 스캔하라>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당신이 하려는 리모델링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짠!'하고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겠지만

  이 책은 마법서적이 아니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한 번에 한 가지씩 완벽하게

  변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점차적으로 일관되게 해 나가야한다.

  수십 년 동안 길들여진 자신을 바꾸는 일이 그리 쉬울 순 없다.

  최고가 되는 것은 놀라운 재능보다 꾸준함에서 비롯된다.

  위대한 결과에도 작은 시작이 있었음을 기억하자.」p.229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말은 '위대한 결과에도 작은 시작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저물어가는 2010년을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가오는 2011년을 위해서 알찬 계획을 세워보고자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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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양육 바이블 - 내 아이, 화려한 성공보다 행복한 성공자로 키우기 자녀 양육 시리즈 5
이영숙 지음 / 물푸레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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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만남은 바로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 시작되는 것이다.

부모를 향한 사랑, 자식을 향한 사랑을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 미혼 여성으로서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깊은 마음을 진정으로 깨닫고

느낄 수 있다고 말하기가 부끄럽다. 언젠가 엄마와의 말다툼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너랑 쏙 빼닮은 자식 낳아서 키워봐. 그럼 엄마 마음이 어떤지 알게 될 거다.'

그때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들렸던 엄마의 말씀이 언제부터인가 귓가에 자주 맴돌게 되었다.

그리고 부모님과 내가 지내온 시간과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나에게 부모님은 어떤 존재였으며, 내가 기억하는 부모님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말이다.

내가 부모가 된다면, 내가 어머니가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직 미혼이기에, 아이를 키워본 경험은 없지만,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공통적인

부모들의 특징을 종종 발견한다. 모두가 겉으로는 아니라고들 하지만 은연중에 부모의 기대와 보상심리가

내재된 능력을 아이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부모님은 인생의 선배이기도 하다. 살아온 나날 동안 많은 경험과 실패를 통해

인생의 지혜를 몸소 느끼고 깨달으며, 지금의 자식들에게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옳은 길로

이끌어주시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 옳은 길이라는 것의 개념이 사회적인 위신에 너무 치우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성품양육 바이블>은 말 그대로 아이의 성품을 위한 지침서라고 보면 된다.

세상은 날이 갈수록 인간의 무한한 잠재능력과 최대치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다재다능한 인재를 찾고 있는데,

왜 우리는 성품에 집중해야 하는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모두 인간이라 불릴 수는 없다.

사람된 도리를 제대로 해야 그것이 진정 살아 있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말 그대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본적인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는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같이 성장하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과 동시에 부모 자신도 아이에 의해 다시 자라난다.

<성품양육 바이블>은 이렇게 말한다.

 

「부모들의 가장 큰 사명은 어린 자녀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갖게 하는

  좋은 경험들을 많이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좋은 기억들이 바로 자녀의 좋은 성품이 되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좋은 성품을 갖게 하기 위한 성품교육을 하고 싶다면

  그 교육이 무엇보다도 행복하면서 재미있게 가르쳐야 효과적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행복하고 재미있는 경험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좋은 행동의 패턴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므로.」p.73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기에, 성품이라는 정의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근본적인 성품의 정의는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성품을 가지고 성장하는 아이는 건강한 자아존중감이 형성될 것이다.

이 책에는 부모로서의 바른 역할은 무엇인지, 아이의 성장 속도에 따른 성품양육법,

실제 부모와의 갈등이나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아동의 사례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좋은 성품을 형성하게 해주려는 노력을 하기 전에

  부모 자신의 과거 기억들을 성찰해보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부모의 기억들이 행동이 되어 자녀들에게

  구체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p.68

 





근본,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이 건강하게 자리를 잡고 그것이 좋은 성품으로 결실을 맺으면서

성장한다면 그 자체가 아름다운 성공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하여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스스로 찾고 성실히 살아가는 지혜를 부모로부터 물려받아서 노력한다면

그 누구의 삶도 아닌, 자기 자신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성공자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곁에서 격려해주고 자식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 부모의 참된 역할이 아닐까?

나는 자식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이 책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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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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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먹고살기 편한 세상이 되었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것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말미암아 의식주의 해결이 편리해졌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와 더불어 어떠한 사안이나 결정을 앞두고 그리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정보통신의 발달이

인간의 사고력을 점차 축소하고 있는 건 아닐까 우려도 된다.

하지만, 사고력은 점점 줄어들지만 쓸모없는 생각은 그와 상반되는 현상을 보이는 것 같다.

 

흔히, 정보의 홍수 속을 살아가는 현대인이라고 한다.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수록 우리의 뇌는 옳고 그른 것에 대한 기준,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명확한 기준점을 찾으려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를 찾아가지만,

그 또한 일종의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생각과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글을 쓰면서 현재의 생각과 다음에 이어질 문장을 계속 떠올리고 있다.

생각을 버린다는 것은 진정 삶에 이로운 것을 제외한 쓸모없는 것을 가리키는 것인가?

 

<생각 버리기 연습>의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는 현재 쓰키요미지의 주지 스님이다.

이 책의 핵심은 우리 몸의 오감을 느낌으로써, 생각 자체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매사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원인은 바로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뇌 속에 틀어박혀 버렸다는 것은 사물을 인지하고 생각을 하되,

보다 확장된 세계를 향한 관점을 열지 못하고 멈춰버렸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우선, 불교적인 관점에서 말하는 인간의 세 가지 번뇌인 분노, 탐욕, 어리석음을 버리는 것으로

생각 버리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향한 기본적인 교정에 들어간다.

 

말하기, 듣기, 보기, 쓰기와 읽기, 먹기, 버리기, 접촉하기, 기르기의 조화를 배우게 된다.

위에 열거한 항목들은 모두 우리의 오감을 세부적으로 나눈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 오감(눈, 귀, 코, 혀, 몸)에 의(意)를 더해 '육문(六門)'이라고 하고,

  외부의 자극을 인식하는 통로로 본다.

  우리는 이 여섯 개의 문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이때 '듣고 있다', '냄새를 맡고 있다', '맛보고 있다', '접촉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다'라는 동작이 함께 한다.

  육문을 통해 인식하는 것은 나(我)의 정체, 즉 '이것이 나다'라는 것이다.」p.30

 



 

 

<생각 버리기 연습>의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우선, 생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버린다. 그리고 왜 생각하느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식적인 몰입을 과감히 생략하는 힘을 기른다.

그리하여 존재하는 나 자신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단련을 해야 한다.

이 책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오감을 통해 우리의 자아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면

그릇된 언행으로 말미암아 불필요한 번뇌를 번복하지 않고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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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를 끼워주고 싶다
이토 다카미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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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달력을 한 장 남짓 남겨둔 11월에 접어든 날이었다.

그날따라 바람도 매섭게 불어오고 혼자 집에 있어서인지 몸과 마음이 왠지 모르게 착잡했다.

우두커니 책을 읽으려 방에 들어갔는데, <반지를 끼워주고 싶다>라는 책에 시선이 꽂혔다.

서른이 되기 전에 반드시 결혼하려고 마음먹은 20대 후반의 청년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뿔싸 그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위해 반지까지 준비했는데,

그만 단기기억상실에 걸리고 말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고 보면 반지라는 것은 참 많은 의미가 있는 듯하다.

외로운 손가락을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감싸준다고 해야 할까,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고결함의 증표, 아니면 나를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외적인 요소라고 해야 할까.

반지를 끼워주고 싶었다는 과거형의 하소연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스케이트장에서 넘어지면서 머리에 타박상을 입으며 정신을 잃고만 주인공 가타야마는

불과 몇 시간 전에 프러포즈하기 위해 반지를 준비했고,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그 찰나의 순간을 몽땅 머릿속에서 잃어버리고 만다.

더욱 이 상황이 난감할 수밖에 없는 큰 이유가 있었다.

바로 가타야마는 세 명의 여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었고, 그녀들이 가진 저마다의 독특한 매력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 이제부터 가타야마는 그녀들을 만나며 자신의 결혼 상대를 찾기 시작하는데…….

 

 



 

 

「"차라리 반지를 끼워보지 그래? 그러면 느낌이 오지 않을까?"

  "그렇긴 하지만, 만약 그 사람이 아니라면 뭐라고 할 거야?

  아, 역시 넌 아니구나, 반지 돌려줘, 이럴 수도 없잖아?"

  "반지를 세 개 사는 거야, 세 개. 어때?"

  "그럴 돈이 어딨어? 올해는 보너스도 거의 안 나왔다고."」p.73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 주인공이 괘씸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물론 소설이라는 전제하에 읽었지만, 양다리도 아니고 세 다리를 걸치면서 여자들을 만나 온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보다는, 서른을 넘기 전에 빨리 결혼해야 한다는 자신만의 압박감에

치우쳐 반지의 주인공을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곱게 보이지 않았다.

 



 

 

<반지를 끼워주고 싶다>의 작가는 결혼을 코앞에 둔 남자의 심경에 웃음과 재미를 보태어

나름 유쾌하게 끌고 나가려 했다는 생각도 든다.

결혼하기에 앞서 현실적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속사정도 얼핏 들추어내어

넉살 좋게 웃으면서 이 책을 읽고 덮기보다는 한 번쯤은 인생의 커다란 관문이 될 수도 있는

결혼이라는 것에 대하여, 조금 더 나아가 인생의 동반자라는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가타야마가 반지의 주인공을 찾아내서 결혼했는지는 비밀로 남기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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