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혁명 대전대신고 이야기 - 글로벌 리더 인재양성과 자기주도학습
이강년.박영진.고봉익 지음 / 미디어숲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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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학교, 대전대신고등학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학창시절을 겪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학교'에 대한 남다른 정의가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 학교는 놀이의 場(장)이었다. 시험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도 있었으나, 숨이 막힐 정도의 통제와 억압은 없었다.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다니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보냈으며, 그러한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조금씩 알아갔다. 나는 디지털 시대가 열리기 전에 청소년기를 겪었다. 하여 지금 청소년이 접하는 교육매체, 환경과는 전혀 다른 환경 속 청소년이었다. 지금의 학교가 융통성 있는 곳이라면, 내가 학교를 다녔던 시절은 고지식한 기능이 강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고지식한 학교를 다녔음에도 지금의 나는 조금씩 성숙해지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학교, 교사, 학생이 저마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한다면

그리고 융통성을 제대로 발휘하여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면, 학교는 조금씩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학교는 교사와 학생을 위해서, 교사는 학생을, 학생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대전대신고등학교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간디 학교'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운영되는 대전대신고등학교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한편으로는 간디학교를 모범사례로 삼아서 학교의 기능이 지닌 한계를 과감히 부수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KBS 도전 골든벨 83대, 84대 골든벨 우승자가 동시에 탄생한 학교

대전대신고등학교는 모든 학생이 플래닝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매일 스스로 학습 목표와 학습량을 정하고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또한, 교사는 학생의 개별지도를 위한 상담일지를 체계적으로 기록하여 관리한다. 학생이 어떤 과목, 어떤 부분에서 어려워하는지, 학습 목표에 따른 진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이 학교의 독특한 점은 바로 학생 스스로 결정한 학습 목표와 분량에 따라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이는 수업에 대한 자발적 참여와 동기부여 측면에서 참신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결정한 시간표에 따르지 않고, 학생 스스로 시간표를 세우는 학교가 대한민국에서 몇 군데나 될까?

 

자기주도학습을 꾸준히 실천하는 대전대신고등학교 학생들

우리는 교육의 가치를 논하기 전에 '교육은 누가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대한 철학을 먼저 생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가르침을 받아 배움을 실천하는 자에게 '교육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건낸다면 과연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존재함으로 교육의 기능이 실현되는 것이라 생각했던가. 나는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것, 바로 자발적 동기로 인해 시작되는 학습이 진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전대신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부러웠다.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도 그들에게는 하나의 행복이며, 그 속에서 스스로 좋아하는 공부를 하면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고 있을까. 대전대신고등학교는 낡은 상식을 부수어, 확 트인 방식 그리고 학생 누구에게나 개방된 교실을 만들었다. 시골 변두리에 위치했음에도 그 위상과 기운은 그 어떤 곳에 내놓아도 영롱히 빛날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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