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인생, 그림 앞에 서다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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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면 화가의 삶이 보인다.

화가는 종이 속에 자신의 삶을 표현한다. 사바나미술관 관장인 이명옥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그림과 인생의 조화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미술 작품을 자신의 인생에 대한 통찰 도구로서 삼았다. 인간의 삶에 왜 예술이 필요한가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형식을 탈피한 인간의 본성에의 행위, 그것이 바로 예술이었던가. 인간의 삶, 그 자체가 곧 예술인 것인가? 우리에게 예술이 친숙한 이유, 그것은 곧 인간이 낭만을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을 담은 자화상, 예술과 인간을 말하다.

이 책은 저자의 추상적이고도 통찰의 해학이 느껴지는 문구로 가득하다. 하나의 작품을 제시하여 그에 대한 자신의 감상과 독자의 해석을 위한 설명이 뒤따른다. 점과 선의 미묘한 변화와 차이, 질감과 색감의 오묘한 조화 그리고 분위기를 압도하는, 또는 행복과 슬픔을 자아내는 전체적인 느낌까지… 여태껏 세계의 명화 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을 제법 감상해왔음에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미세한 부분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꽤 유용하고 참신하다.

 

「"특이하게도 고흐는 두 권의 책을 대조되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성경은 크고, 두껍고, 가죽 장정, 펼쳐진 상태, 사선 방향인데 비해 소설은 모서리가 닳고, 작고, 얇고, 표지가 보이고, 성경과 어긋나는 방향으로 배치되었다. 고흐는 왜 두 권의 책을 대비시켰을까?"」p.154

 

그림을 보면 화가의 삶 그리고 인생의 철학이 보인다.

우리의 감성을 대변하는 예술의 세계, 그것은 마치 작가의 손으로 다시 태어난 우리의 삶이기도 하다. 그림을 통해 인생의 철학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더러 우리는 미술품 수집가 또는 애호가라고 부른다. 허나, 그들은 단순히 수집과 애호에 압도당한 것이 아니다. 미술품을 소장하겠다는 뜻은 곧 나와 타인의 삶을 하나로서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그림 속에는 작가의 삶이 서려 있으며, 작가는 다시 인간의 삶을 함께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 그림 앞에 서다》는 책 제목만큼이나 우리를 그림 앞에서 당당히 세우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림을 어떻게 감상할 것이며, 나아가 그림에 담긴 인생 이야기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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