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평전 - 상해의 함성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인물평전 1
정경환 지음 / 이경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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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의 생애를 통해 절망의 검은 그림자를 지워야 한다. 백범은 우리 민족의 밤하늘에 외롭게 떠있는 홀로별이다."

역사의 기록은 진실하지 못하다. 생략하고 수정하여 덧붙인 역사의 군더더기가 얼마나 많았던가. 딱히 무어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역사는 진실과 거짓을 모두 포용하고 있다. 지금 우리의 역사, 우리의 모습이 바로 산증인이다. 역사는 개인의 삶을 지배하기도 했다. 또는 개인이 한 나라의 역사를 쥐고 흔드는 경우도 있었다. 핍박과 강탈을 일삼던 역사의 비애가 그러하다. 게 중에 어떤 이는 영웅이 되었으며, 어떤 이는 희대의 살인마가 되기도 했다. 적어도 우리에게 공개된 역사의 기록에 의한 것이다.

 

백범의 삶이 곧 우리 민족의 삶이다.

이 책은 백범 김구의 평전이다. 저자는 민족사상과 한국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며, 2003년 2월 백범 김구의 사상을 계승해야 한다는 취지로 '백범연구소'를 개소하여 소장직을 맡고 있다. 이에 저자는 백범의 삶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당당히 밝히고 있기도 하며, 나아가 통일운동의 꽃, 상해의 함성이 울부짖던 그 찰나의 순간에 백범이 있었음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백범평전》을 집필하게 된 것이다. 절망으로 인한 암흑이 온 세상을 장악했던 일제시대, 나라를 향한 백범의 일념과 혼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는 혁명가인가. 혹 현실적인 정치가였는가?

책은 이렇게 말한다. "백범의 행적을 면밀히 보면 마치 구도자의 모습처럼 개인이 봉착하는 문제를 초월하고 있는 것 같다." (p.188)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행적을 두고 특정 사상 및 성격을 유추하기에 앞서 오직 대한민국의 안위를 향한 충성심을 마음으로 좇아가기 시작했다. 일찍이 《백범일지》를 읽었던 때를 떠올리면서 '평전'이라는 성격으로 새롭게 그려진 백범의 모습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던 것이다. 끝으로 저자가 남긴 후기의 일부를 남겨본다.

 

"백범의 생애를 통해 절망의 검은 그림자를 지워야 한다. 백범은 우리 민족의 밤하늘에 외롭게 떠있는 홀로별이다. 갖은 비난과 오해와 음해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슴에 민족과 조국을 품고 73년의 삶을 보냈다. 너무나 서글프고 애달픈 삶이기에 그의 기록은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그의 한 맺힌 삶의 잔흔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비애감을 뼈저리게 체감한다. 그가 일생동안 추구했던 '아름다운 국가'는 현실화되지 못하고 지금도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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