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즐겁게 살아야 할 이유 - 즐거운 삶의 에너지가 타인에게 즐거움으로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현실에 만족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에게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처한 현실을 인정한다면 이것이 곧 나의 전부가 될 것이다. 하여 나는 더이상의 발전도 없을거니와 그저 평생을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서든 변화와 성장의 모습을 갖추어야 할 터인데, 주어진 것에 족하라고 한다면 과연 나에게 미래는 있는 것이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고민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 만족하라고 해서 반드시 제자리에 안주하거나 지체됨을 뜻하지 않는다.

 

신명 나게 사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자신의 삶에서 즐거움을 발견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저자가 무려 6개월 동안 즐겁게 사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수선집을 운영하면서 밴드활동을 하는 사람, IMF 여파로 천직이라 생각했던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하여 퇴사한 후, 동양의 철학과 의학에 매력을 느껴 10년 동안 부지런히 학업에 정진한 사람, 땅의 다스리는 농사꾼에서 때로는 신명 나게 굿을 치면서 사는 사람, 두세 평 남짓한 공간에서 의류수선을 하면서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래도 즐겁게 살아야 할 이유》에 소개된 15인의 사연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나는 돈 버는 거 말고 뭘 하며 살 수 있을까? 지금은 아이들을 위해 산다고 하지만 더 늙어서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자꾸 생각할수록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만 또렷해졌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에 대해서 익숙해진다는 의미다. 내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나를 뭐라고 말할까, 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예전부터 그녀는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도 하면서, 죽었을 때는 그 사람 참 필요한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가서 아쉽다는 말을 듣게 살고 싶었다.」- 본문 중에서

 

 

먹고 사는 것에 치우치는 삶이 버거웠던 사람들, 이제는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 시작했다.

오직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은 당연하나,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의 삶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일과 취미를 동등하게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삶은 욕심을 버리면 가능하다. 그들은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을 버린다면 지금보다 더욱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라."라고 당부한다.

 

삶의 질을 향한 기대치가 높은 사람에게 말하다

당신이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한다. 남들이 가진 것, 누리는 것을 당신도 온몸으로 만끽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누구에게나 허용된 물질적 낭만과 소유물,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것마냥, 오직 하나의 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는가. 공공의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저마다 "나는 특별한 존재다."라고 말을 하면서도 남들과 똑같은 절차를 밟아서 성공하려고 한다. 이것은 모순이며, 위선적 선택이지 않은가? 우리는 그 누구의 간섭도, 눈치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존재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즐겁게 살면 되는 것이다. 그 누가 우리를 더러 "왜 그런 일을 하세요?"라고 물어볼 수 있겠으며, 우리가 그 물음에 반드시 대답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사람은 이렇게 사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딱히 정답도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문제는 현실에 만족한다는 것에 대한 우리의 착각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인가요?" 누군가 그렇게 묻기도 한다. 그 자체에 이미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거늘…… 우리는 소신껏 살면 된다.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거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다. 주어진 삶을 즐기고 있다면, 그것이 곧 잘 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책에 소개된 정미선(44세) 씨가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죽음도 한 발짝 물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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