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버리기 연습 2 - 복잡한 생각을 잠재우는 행복한 마음 다스리기 생각 버리기 연습 2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양영철 옮김, 스즈키 도모코 그림 / 21세기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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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각이 많다는 것은 신중한 사람의 특징이라고 했던가.

본능에 의한 자발적인 행위는 배제할지언정, 인간은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생각에 의한 말과 행동이 곧 인간 그 자체의 동적인 존재감을 한껏 드높여주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인간의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마저도 생각을 필요로 하고 있는 난해한 질문임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시기와 질투 그리고 좌절, 혐오, 슬픔과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나에게 불필요한 것이 나의 심신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요소들을 삶의 필수품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차마 버리지 못하고 죽는 순간까지 가슴에 끌어안으려고 한다.

 

자신의 때와 순서를 아는 사람은 절대로 잡념에 시달리지 않는다.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만물이 그러하다. 기다림을 아는 자, 그는 비움과 채움의 의미마저 통달했음이 틀림없다. 당신은 기다리는 것이 어찌 비움과 채움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자기 안의 모든 걸 비워낸 사람은 알고 있다. 그다음에 자신이 행해야 할 것은 바로 인내하는 시간을 견뎌내야 함을 말이다. 그리해야 다시 비움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생각도 그러하다. 생각을 비우고 기다릴 줄 아는 자가 새로운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른바, 잡념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생각 버리기 연습을 통하여 새롭게 태어나리라.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일본 야마구치의 쇼겐지와 세카가야구의 쓰키요미지 주지 스님이다. 우리나라에 젊은이들의 정신적 멘토, 혜민 스님이 계신다면 일본에는 아마도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그 자리를 대표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생각 버리기 연습 2》는 전작 《생각 버리기 연습》에 이어 더욱 깊어진 내용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스님은 그 외에도 《화내지 않는 연습》, 《버리고 사는 연습》, 《침묵 입문》등을 출간해왔다. 이 책은 류노스케 스님이 불도에 입문하기 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씌여졌다. 책의 핵심내용을 간추려 보자면, 스님의 말을 통해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종교 서적도 아니요, 불교 서적도 아니다. 부처라는 고대에 존재했던 인물이 남긴 '행동록'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현대를 사는 우리가 본받고 도움이 될 만한 도구를 얻고자 함이다. 부처가 설파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괴로움'이라는 험난한 간을 건너기 위한 뗏목, 즉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머리말 중에서)

 

내가 먼저 버리고 변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생각 버리기 연습 2》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나와 타인이 지켜야 할 적당한 거리란 무엇이며, 나와 부모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지고 지속적인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또한, 배우자, 친구, 연인과의 관계에서 나는 어떤 위치와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렇게 나와 타인이 공존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나 자신에 대하여 초점을 맞춘다. 제2부에 해당하는 부분이며,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내용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을 정비하는 것, 심신의 진실함을 유지하는 법,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것, 부자유를 받아들이고 고독을 음미할 것, 자신과 자신의 삶을 미화하지 않을 것, 외면에 집착하지 않으며, 외부세계에 좌우되지 않는 '평정심'을 기를 것… 등 우리 자신에 대한 가르침이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내가 생각하건대, 스님이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집착'과 '잡념'으로부터 벗어나라는 것은 아닐까 싶다. 세속적 욕망과 쾌락의 끈을 과감히 잘라내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무소유', '버리다'와 같은 단어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세상 속에 존재하고 있다. 여전히 자신의 소유물을 버린다는 것이 못내 아쉬운 사람도 있을 것이나, 버린다고 하여 가진 것 모두를 버리자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 불필요한 것, 여기에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모두 포함된다. 몸과 마음을 사로잡는 불필요한 요소를 버리자는 것이다. 그것이 곧 생각을 버리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 《생각 버리기 연습 2》의 강력한 메시지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 자신이 무엇에 얽매여 집착하고 있는지, 나에게 불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류노스케 스님의 간결한 문장 속에 깃든 삶의 지혜가 뭉게구름처럼 나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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