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 - 청소년, 인문학에 질문을 던지다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1
김경집 외 지음 / 꿈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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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어렵지 않아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모든 과정이 인문학의 시작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이란 객관성, 논리성으로 이루어진 현상에 딴죽을 걸고 새로운 결론을 도출하는 학문이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것이 인문학이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와 사상을 아우르는 삶 자체를 통틀어 연구하는 학문이니,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분석과 사변적 방법에 기초하여 다방면으로 인간의 조건에 접근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나아가 성찰의 기회와 의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에 인문학 교과서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학문이거늘, 조금이라도 일찍 인문학의 기초라도 배울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의 삶에 자연스레 흡수되어가는 인문학, 이제는 청소년에게 인문학의 세계를 가르쳐주어야 한다.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는 국내 저자 8인이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인문학 이야기를 엮어낸 책이다. 인문학자, 소설가, 철학 교수, 진화심리학 교수, 역사 교사, 철학 강사, 국어 교사, 오케스트라 단장이 인문학을 대표하는 분야를 하나씩 맡아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다시 이 책은 윤리, 문학, 서양 철학, 과학, 역사, 동양 철학, 롤모델, 예술이라는 것에 기초하여 청소년의 관점과 수준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인문학'을 유쾌하게 설명한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통해서 평등과 불평등을 되짚어보고, 독서의 궁극적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논하며, 객관적인 기준으로 해석하는 사고의 딜레마, 대한민국의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맹자와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플라톤이 말하는 진리, 클래식 음악에 접근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평소 청소년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의 핵심을 간추려서 참신하게 이야기한다.

 

"문학소녀들은 대개 감상적이죠. 그 감상이 문학으로 이끌기는 해요. 그런데 착각하지 말아야 해요. 그 감상이 문학은 아니에요. 나중에는 오히려 문학을 방해해요. 그러니까 문학소녀들은 빨리 문학소녀에서 벗어나야 해요. 문학소녀적인 감상을 가지고 문학 입구까지 이르렀다가 거기에서 멈춰 있으면 안 돼요. 빨리 소녀를 벗어야 돼요."(p.67)

 

 

기존의 지식에 의존하는 것은, 발전적인 삶을 포기하는 도태된 상태에 안주하는 것과 같다.

이 책은 8명의 저자가 자신의 뚜렷한 가치관과 지식으로 청소년에게 인문학을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을 통해서 인간으로서의 본질과 깨달음을, 클래식 음악을 통해서 음악적 감수성과 음악의 세계를 보여주고, 창조적 글쓰기의 필요성과 독서에 임하는 자세를 알려주며, 정의와 평등을 바라보는 개인과 사회의 입장을 논하기도 한다. 청소년은 이 책을 읽으면서 사고의 확장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현상과 사물도 보는 각도, 입장에 따라서 그 존재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에게 익숙한 내용을 다루면서 인문학을 접목하여 이야기한다는 것은 참신한 전개방식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청소년에게 인문학과 지식을 전달하겠다는 의도를 떠나서, 역사, 철학, 문학, 과학, 음악이라는 분야에서 기존의 지식을 벗어던지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음에 의미가 있다. 세상을 향한 인식의 폭을 넓히게끔 도와주는 청소년 인문학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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