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로 산다는 것
김영익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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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학력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것에 대하여

누구나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에는 으레 그러하듯, 학교에 다니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자부심과 명예를 거머쥔 특권과 같았다. 배우고자 하는 욕망은 하늘을 찌르나 넉넉지 못한 형편에 제때 배우지 못한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늦깎이 학생 신분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심정은 오죽하랴.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사람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배우기 싫어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평생교육의 시대에 진입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할 뿐이다. 언제부터인가 배움을 향한 욕망은 변질되기 시작했다. 북한이 출신성분에 따라 사회적 계급을 나누듯, 우리나라는 소위 출신학교에 따라 계급이 나누어지고 있다.

 

검정고시 출신으로 사회에 진출했으나, 실력으로 당당히 승부하여 최고의 애널리스트가 된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국내의 펀드매니저들이 인정한 베스트 애널리스트다. 그는 대한민국 증권 인상과 베스트 이코노미스트 부문, 스트래티지스트 부문에서 모두 1위, 2위를 차지하는 프로 중의 프로다. 그는 매일 새벽 6시에 출근하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소위 '농부형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새벽부터 증권가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자료를 수집하여 펀드매니저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배우고 또 배우는 자세로 자신의 업무에 관해서는 달인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는 "좋은 환경이 아니라면, 좋은 희망을 가져라."고 말한다.  

 

실력으로 승부하려는 자에게, "한결같은 습관이 진정한 프로를 만든다."

이 책은 2006년도 출간되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읽더라도 저자가 검정고시 출신을 거듭 언급하면서 그 선입견을 타파하려는 심정이 여전히 많은 이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는 검증된 실력으로 승부하여 쟁쟁한 라이벌을 물리치고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갔다. 그 실력은 학력을 발판으로 삼아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배우고 또 배웠던 것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과감히 인정하고, 자기 비전은 자기 영역에서 시작된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했다. 세상은 조금씩 학벌주의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학력이 아닌 실력으로 사람을 채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스스로 제 실력을 믿고 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쉽사리 막을 수 없다. 나아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 실력을 쌓아온 사람이 진정한 프로이며,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가 될 것임을 믿는다. '가난해서', '못 배워서' 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구속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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