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든 왕따, 소아비만 - 비만 쇼크, 박민수 원장과 함께하는 소아비만 탈출 프로젝트
박민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금 당신의 아이는 무엇을 먹고 있습니까?

삼시 세 끼만 잘 챙겨 먹어도 잔병치레에 시달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너무 잘 먹어도, 못 먹어도 탈이 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몸이다. 옛말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으니, 어릴 적부터 형성된 식습관이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게 영 틀린 말은 아닌 것이다. 어렵디 어려웠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 아이들은 너무 잘 먹어서 큰일이다. 도처에 널린 것이 음식점이니, 음식의 과잉 공급이 불러올 결과가 두렵기도 하다. 아이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푸드 그리고 기타 가공식품에 이르기까지, 이는 아이들의 주머니 사정까지 고려해서 최소한 가격으로 최대의 맛을 자랑스럽게 선보인다. 하여 아이들이 먹는 식품은 저렴한 단가에 맞춘 정체불명의 재료가 첨가되었을 터라, 엄마들의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미국 뉴욕대학교 의대 안토니오 콘비트 박사팀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뚱뚱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8%가냥 뇌 크기가 작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치매 노인의 뇌와 비슷한 비만 환자의 뇌 사진을 공개했다. 콘비트 박사는 비만인 사람은 뇌 속에서 염증이 지속적으로 생기는데, 이 염증이 뇌 크기를 변화시킨다고 설명했다."(p.67)

 

 

가족의 밥상을 점검해보자. 아이를 위한답시고 고열량 식품만 잔뜩 진열해놓은 것은 아닌가?

《엄마가 만든 왕따, 소아비만》은 일단 제목부터 거북스럽다. 마치 세상의 모든 엄마를 죄인처럼 말하는 듯하니까. 그러나 아이가 소아비만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엄마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소아비만은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는 질병이다. 소아비만은 21세기 신종전염병 혹은 흑사병으로 불린다고 한다. 그만큼 소아비만을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책은 아이가 뚱뚱해도 나중에 다 키로 간다는 말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어릴 적엔 많이 먹어도 상관없다는 말이 도리어 소아비만을 부추기고 있다. 소아비만은 아이의 자존감 저하, 성조숙증, 우울증, 반항장애, 각종 성인병 발생, 지적능력 저하, 활동량 감소에 따른 신진대사의 불균형에 이르기까지 성인 비만 못지않게 다양한 질병을 가져온다. 실제 몸이 무겁고 둔한 아이는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이 줄어들고 성격마저 소심하게 바뀌며,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면서 자책감에 시달리고 외모를 비하하여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해진다. 이는 결국 성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써,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마저 힘들게 만든다.

 

"자신에게 필요한 에너지만큼의 칼로리를 음식을 통해 즐겁게 섭취하는 것은 건전하고 당연한 일이지만, 필요 이상의 열량을 가진 음식을 중독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비만을 떠나 아이의 신체와 정신 건강마저 심각하게 해치는 일이다. 편식은 아이들을 음식 중독이나 영양 결핍으로 이끄는 주범이다. 따라서 부모라면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되며,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편식 습관 교정과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p.114)

 

뚱뚱하면 공부도 못하고 성격도 안 좋다. 게다가 친구들이 싫어해서 왕따가 되기도 쉽다.

이는 자칫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 잘못된 사고방식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선천적인 질병에 의한 비만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가 만든 왕따, 소아비만》은 충분히 절제하고 관리할 수 있음에도 소아비만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사례를 다루고 있다는 점, 그 아이들의 식습관 형성에 영향을 미친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 비만은 '언젠가는 고쳐질 증상'이 아닌 '반드시 고쳐야만 하는 질병'이 되어버렸다. 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가정이 소아비만 퇴치운동에 공동의 입장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가정에서 아무리 노력한들, 아이들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은 고열량 식품으로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 사회, 특히 미국 정부가 비만 해결을 위한 정책에 앞장서 심혈을 기울인다는 점도 우리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소아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자. 건강한 식습관이 곧 아이의 미래를 책임진다. 아이의 불균형한 식습관으로 인해 고민이 많은 부모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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