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말부터 바꿔라 -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1mm 대화 디테일
캐서린 블라이스 지음, 김경숙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말(言)은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을 지닌다. 당신의 말은 무슨 색인가?

쉴 새 없이 입을 움직이는 사람을 보고 그만 할 말을 잃은 적이 있었다. 난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무슨 말이 저렇게 많아?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지?' 그렇다고 듣기 싫은 내색을 대놓고 할 수는 없었다. 결국 이런 결정을 내리고야 말았지만, '다시는 저 사람하고 말을 안 해야겠다.' 그리 좋은 결정은 아니었음에도 두 번 다신 만나고 싶지 않은 유형이 되어버렸으니…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 시절은 정말 존재했을까. 그 말 한마디가 참 쉽고도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이 속담은 우스갯소리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말 한번 잘못해서 인생이 바뀐 사람도 더러 있으니까. 그 인생이 대박이거나 쪽박이거나. <사소한 말부터 바꿔라>는 말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말이 전부는 아닐지라도, 그래도 이왕이면 재치있게 잘하면 좋으니까 말이다.

 

"말을 구성하는 방법에 따라 이야기의 핵심이 드러날 수도 있고, 사라질 수도 있다. 논쟁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주제를 제안하려면 판에 박힌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노란 불을 켜고 수비적인 게임을 하면 된다. 또는 어려운 화제를 비켜가려면 듣기 좋은 소리나 인사치레의 말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재미있는 질문이네요"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무엇보다 대화를 억제하는 미묘한 말은 대화의 열기를 식히기 마련이다. 살며시 "아, 그래요?"라고 말하면 이 이야기는 이미 한물갔다는 뜻이 된다."(p.121)

 

대화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말을 잘하려면 인간의 심리를 공부하라.

핵심은 하나, 소통과 경청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가능하다. 연인 사이에서 즐겨 사용하는 밀고 당기기 기술도 적절히 사용할 줄 안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말은 다양한 성격을 지닌다. 크게 수동성과 능동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수동성은 내가 화자가 되어 일방적으로 하는 말이다. 그에 반해 능동성은 나와 상대방이 말을 주고받는 것, 즉 대화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말은 목적에 따라 성격을 달리하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협상을 들 수 있겠다. 이처럼 말은 인간의 의사전달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그 이면에는 심리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생각과 감정을 반영한 것이 곧 말이기 때문이다.

 

"공통된 주제를 언급하면 화제를 상대방 쪽으로 넘길 수 있다. 이런 생각의 도약을 통해 함축적이고 말로 할 수 없는, 감춰진 의미에 주목하게 된다. 오랜 친구와 나누는 대화에서 기쁨을 얻는 이유는 대화가 수많은 공통 주제로 엮여 있어서 마치 놀라운 독심술처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p.124) 

 

바야흐로 시대는 소통과 공감으로 다시 일어선다. 사람과 사람은 통通해야 한다.

노골적으로 조롱을 받거나 무미건조한 대화에서 빠지고 싶은 사람, 또는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가족과 직장동료의 관계에서 정당하게 의사표현을 하고 공정한 협상을 체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사소한 말부터 바꿔라>를 읽어보자. 이 책은 제 삼자의 입장에서 청자와 화자 모두를 대변한다. 당신에게 일방적으로 말 잘하는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차후의 문제이며, 보다 중요한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대화의 핵심에 주목하라고 당부한다. 그것은 소통과 경청이 될 것이다. 거창한 비유일지라도 한 마디 덧붙인다면, 혁명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되기 마련이다.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도 마찬가지다. 책 제목에 이미 답은 나와 있다. 당신의 사소한 말, 사소한 습관과 행동부터 점검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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