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말해주지 않는 건강 이야기 - 국내 최초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의 의학 교양서
홍혜걸 지음 / 비온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의 삶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에 물처럼 하염없이 흘러간다. 그 과정에는 온갖 성공과 실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뜻하지 않은 패배로 인해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또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맞닥뜨리곤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자만이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피상적인 욕구충족에 집중한 나머지, 많은 사람이 남의 집 살림살이를 대하는 것마냥 등한시하는 것이 있다. 행복한 삶이 완성되려면 그에 상응하는 절대적이면서 기본적인 요소가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 부와 명예인가? 그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의 건강이다. 심신이 온전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하다. 육체와 정신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곧 행복으로 가는 최선의 방법이다.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해진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최적의 삶과 건강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도처에 널린 것이 우리의 식욕을 자극하고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절제하지 못하는 인간의 몸과 마음은 날로 궁핍해진다. 이 책의 저자는 국내 최초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이다. 한때 KBS 아침마당을 통해서 그의 강연을 꼬박꼬박 챙겨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군더더기 없는 말주변과 실속있는 건강 정보를 족집게처럼 짚어주었던 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이번에 <건강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을 '교양으로서의 의학'을 제시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되,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의학 정보를 다루면서 그것이 비단 특정 분야에 종사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실질적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알짜배기 의학 교양서를 선보인 것이다.

 

「'밀운불우(密雲不雨)'란 말이 있다. 구름은 빽빽하나 비는 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여건은 조성됐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을 뜻한다. 인체에도 밀운불우가 존재한다. 장기마다 노후한 세포들이 가득하고 혈관엔 기름기가 잔뜩 끼어 있고 건강하고 싱싱한 세포들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특별히 위중한 질병도 없는데 매사에 활력이 떨어지고 자주 잔병치레를 경험한다. …… 한마디로 노후 세포와 신생 세포와의 교환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아 생기는 속병이다.」- 본문 중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당신의 건강을 위협한다. 우스갯소리로 된통 당해본 사람이 그 고통을 잘 아는 법이라고 한다. 건강만큼은 자신 있다고 폭음을 일삼던 사람이 졸지에 병원 신세를 지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면, 정신이 번쩍 드는 것과 같다. 제아무리 건강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봤자, 실제 몸과 마음 상태에 따라 그것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 짝에 쓸모없는 죽은 지식이나 다름없다. 이 책은 인간의 실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온갖 질병과 그에 따른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한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의학정보의 진실 혹은 거짓을 가려내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우리에게 '사용 가능한 의학정보'로서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에 숨겨진 비밀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건강은 기본에 충실하는 마음가짐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당부하고 있다.

 

정신력을 건전하게 강화하면 신체는 절로 탄력과 활기를 유지하게 된다. <건강 이야기>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법을 알려준다. 삶에 있어 건강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이나, 단순히 오래 산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건강하면서도 행복하다는 것은, 곧 건강과 행복은 분리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불행한 사람이 건강할 수도, 건강한 사람이 불행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건강한 삶'에 대한 가치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물론, 어떤 측면에서는 저자의 주관이 개입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몸과 직결된 의학정보를 다룸에 있어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중립된 자세를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의학전문기자로서 20년 가까이 수많은 인터뷰어를 만나고, 그 취재 내용을 정리하여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의학정보를 <건강 이야기>에 담았다. 지금보다 나은 삶과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 책을 꼭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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