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치유력 - 생명이 사는 땅 지구, 대지의 아름다움, 그 신비로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과학 여행 3
리즈 심슨 지음, 이광조 옮김 / 생각의나무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인간과 동식물이 즈려 밟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 대지를 끌어안은 숭고한 염원… 땅에서 태어나 땅으로 돌아가는 만물의 일생을 떠올리면 언제나 몸과 마음이 겸손해진다. 언제고 중력을 떠나려는 인간의 숱한 도전으로 인하여 이 세상은 무중력으로 가득 찬 환멸의 열띤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인간은 땅을 벗어나 살 수 없는 존재이거늘, 우리는 언제나 이 자리를 떠나고 싶어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존재하리라는 믿음을 향하여. 중력은 삶의 중심을 잡아주고 인간의 정신력을 지지한다. 그러나 허공으로 향하는 인간의 허황심은 부질없는 무중력의 습격과 같다. 이처럼 땅을 섬기는, 땅을 삶의 터전으로 섬기는 인간에게 이 땅의 의미를 물어본다. 매혹함과 파괴력을 동시에 지닌 대지의 역사에 대하여, 인간과 대지 그리고 지구를 치유하는 법에 대하여……

 

부정할 수 없는 숭고함 앞에서 인간은 숙연해진다. 그리고 겸손해진다. 그것이 바로 자연이 지닌 힘이요, 이 땅이 지닌 힘이다. <땅의 치유력>은 생명이 사는 땅 지구, 대지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신비로운 힘에 대하여 말한다. 이미 우리 존재의 일부가 되어버린, 우리의 존재 그 자체가 되어버린 대지, 고대 문명은 인간의 존재를 지탱시켜주는 대지와 자연의 운행을 숭배했다. 그것은 다시 지구적 차원과 개인의 차원으로 분리되기에 이른다. 이 책의 저자는 '가이아', 즉 어머니 대지를 바라보는 고대와 현대의 관점을 통합한다. 그리고 우주론과 지질학, 지리학을 비롯한 지구의 물리학을 통해서 대지의 물리적 특성과 전자기적 특성을 살펴본다. 또한 지구를 역사적이고 신화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고대의 의식을 통하여 현시대를 사는 우리가 삶에 끌어올 수 있는 대지의 치유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곧 대지를 통한 지구 에너지와 같은 것이다. 육체와 정신을 아우르는 대지의 치유력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집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머리 위에 지붕을 걸치는 것 이상의 무엇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이 삶의 우선순위에 적합한 것인지 아닌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대지와 가까이 살았다. 대지는 생명의 신비와 마술 같은 능력을 지닌 존재다. 그러기에 우리의 선조들은 자연히 자신들과 대지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는 곳에 삶의 터전을 잡았다. 장소가 지닌 힘이 물질적인 조건보다는 정신적인 면에 더 좌우된다는 점을 우리가 받아들인다면 우리도 우리의 선조들처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장소가 지닌 힘은 정신적인 면에 좌우된다. 나는 이 문장이야말로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 장소가 곧 대지라 할 수 있겠다. 신성이 깃든 장소를 애써 찾을 필요는 없다. 우리의 정신이 곧 신성함으로 가득하여, 우리가 존재하는 장소가 신성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의식 있는 자에게 말한다. "당신의 의식을 잠시 쉬게 하고 내면의 자아에 귀를 기울여야만 당신은 이 지구 위에서 피상적이고 비인간적인 삶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이다. 모든 만물은 우주로부터 생성되어 대지에 흡수되는 법. 이 찬란한 역사와 문명을 받쳐 든 대지, 우리는 그 무엇으로도 대지의 신성함을 대변할 수 없을 것이다. <땅의 치유력>은 인간으로 하여금 땅을 밟고서 대지의 숨결에 귀 기울이라고 당부한다. 소박과 절제를 통하여 자연과 소통하고 대지의 기운과 함께 심신을 치유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와 문명 그리고 과학과 자연적 관점에서 시작된 대지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해석과 통찰이 엿보이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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