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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 전 3분, 내 몸 보살피기
이시가키 준지.고이케 고로 지음, 이혁천 옮김 / 북씽크 / 2012년 3월
평점 :
정신적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나마 해소시켜주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즉흥적이고 단시간에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즉석 놀이가 아닐까 싶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노래방에서 실컷 뛰어놀거나 혹 마음껏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간접적인 파괴력을 만끽하면서 억눌린 가슴을 뻥 뚫어보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일수록 우리의 파괴력도 덩달아 쌓여간다. 내가 표출한 고통을 타인이나 물체가 공격당하는 것을 보고 잠시나마 스스로 위력을 실감하고, 그래서 일종의 해방감마저 느끼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 해소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표현한 것은 사실이나, 이 스트레스가 제때 해소되지 못하면 충동적 동기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현대인의 삶은 해가 뜨기 전에 시작되고 다시 해가 지고 나면 끝이 난다. 따사로운 햇살을 몸과 마음에 골고루 비추어도 모자랄 최적의 시간은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한껏 고조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식물은 내리쬐는 햇빛으로 인해 광합성을 하고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식물에 비해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광합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면 옷만 대충 갈아입고 드러눕기 일쑤다. 일부 사람들은 자기계발의 강력한 힘을 믿고 열심히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들은 잠들기 직전까지 오늘과 내일을 걱정하느라, 몸과 마음이 제대로 된 여유를 누리지 못한다.
그에 <잠자기 전 3분, 내 몸 보살피기>는 더이상의 스케줄이 존재하지 않는 마지막 시간, 바로 잠자기 전에 주목한다.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해보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3분은 금방 지나간다. 저자는 잠자기 전 3분을 활용해서 우리의 몸과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한다.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행하는 기지개 켜기와 목을 좌우로 움직이는 스트레칭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더 나아가 이 책에는 피로의 근본적 원인과 외형적으로 스트레스의 영향이 부각되기 쉬운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법, 운동신경발달에 도움이 되는 운동 종목, 체내의 장기를 활성화하는 법, 정신력을 단련시키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기구 없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이 수록되어 있다.
「건강관리에도 요령이 있다. 하루의 피곤과 스트레스는 그날그날 풀어야 한다. 즉,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와 대충 씻고 쉰다고 피로와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자신의 몸을 진정으로 위로하고 보살펴야 한다. 우리 몸은 소자연(小自然)이라고 한다. 자연은 말 그대로 계절의 흐름, 스스로의 흐름대로 바라봐주고 보살펴 주어야 자연다운 자연을 느끼고 만끽할 수 있다.」-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을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자신에게 필요하고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법을 추려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책에 실린 내용의 절반가량은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삼고 제시한 듯하다. 물론, 청소년이나 여성이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 그러나 긴장과 스트레스로 수축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많은 게 특징이기도 하다. 몸의 이상증세에 따른 운동법을 세부적으로 제공하며, 그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이시가키 준지와 고이케 고로라는 저자의 글을 편역했다는 점에서 미루어 볼 때, 저자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글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신뢰감이 좀 떨어지는 감이 있다. 의사이면서 건강 전도사로서 활동하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루어진 글이라면, 적어도 저자의 이력을 책에 공개하는 것이 독자에게 신뢰성을 부여하는 것임과 동시에 건강 서적이라는 책의 성격에 비추어본다면 기본적으로 실려야 되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건강 서적을 읽을 때에 저자의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하는 성격이라서, 차후에 별도로 인터넷에 검색을 하고 나서야 저자에 대한 소개를 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책에 실린 내용은 실용적인 것이 대부분인지라 직접 활용한 것을 토대로 그것을 건강한 삶을 위한 습관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 운동법을 소개함에 있어 주요동작 한 부분을 그림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실사를 통한 운동법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이해력을 요구하는 부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