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초 집중의 힘 - 당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라
조지프 카딜로 지음, 이미정 옮김 / 지훈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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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적을 배제한 영역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것이 바로 집중력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도처에 널린 잡다한 요소들로 인해 정작 초점을 맞추어야 할 곳을 잊어버린다면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노릇인지… 그렇다면 집중력은 유혹에 맞서는 힘일까.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무수한 정보로부터 철저히 고립되어야만 목표에 집중할 수 있을까. 그 언젠가 조용한 방에서 공부를 하려는데, 시곗바늘의 미세한 소리에 신경이 쏠렸다. 결국은 건전지를 꺼내서 시곗바늘을 멈추게 하는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나를 혼란스럽게 했던 원인은 시곗바늘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목적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이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 자신의 정신력이 한곳에 머물 수 없었던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명상이나 참선을 하는 것, 즉 몸과 마음을 하나로 묶어서 통일시키는 행위를 통해 정신을 단련시키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사람의 실제 경험담을 통해 신빙성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보다 중요한 것은 오로지 집중력을 위한 집중이 아닌 내가, 무엇을, 왜, 어떻게 하려고 집중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아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중력에 관해 남다른 정의를 내리는 사람들. 그러나 표현이 조금 다를 뿐, 결국은 하나를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집중력이다. 그렇다면 <0.1초 집중의 힘>에서는 집중력에 대하여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1890년에는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선구적인 심리학 연구를 실시하여 주의집중력이 인간의 판단과 성격, 의지의 근본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주의집중력이란 '정신이 공존하는 목표나 생각처럼 보이는 것들 중에서 하나를 명쾌하고 생생한 형태로 포착하는 것'이다. 제임스는 더 나아가 주의집중력이란 특정 사물에서 초점을 돌려 다른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는 이론을 정립했다.」- 머리말 중에서

 

저자는 무술인이 경험하는 정신세계의 무한성에 빗대어 집중력을 표현하고 있다. 상대 선수의 행위를 예측하고 방어와 공격을 하는 단순해 보이는 행위를 통해서 고도의 집중력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는 애써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많이 쓰지 말 것이며, 초심과 무심을 행하는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면 누구나 집중의 힘을 지닐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여러 심리학자가 발표한 주의집중력에 관한 실험결과보고서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큰 그림을 무시한 채 정확한 생각을 하느냐, 정확한 생각을 무시한 채 큰 그림을 보느냐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p.30) 이는 때와 장소에 따라 집중력을 발산하거나 억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올바로 인식해야 한다는 말이다. 두 요소는 서로 상호보완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어느 하나라도 배제할 수 없음은 틀림없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무술 훈련에서는 주의를 전환해가며 넓게 보다가 좁게 보는 것이 자연스럽고 필수적인 기술이며, 어렵지 않다고 가르친다. 집중과 실행은 무술 훈련에서 사용하는 용어인데, 과제를 제대로 처리하는 순서를 뜻한다. 집중해서 특정 과제를 실행하고 정화하고 나서(마음을 비우고 나서) 다음 과제로 넘어가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이 글을 읽으면서 무엇에 집중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무엇을 기준으로 글을 읽느냐에 따라서 습득할 정보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정보가 나누어지는 것이다. 이는 책을 읽는 방법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저자는 인식의 대상이 명확할수록 우리의 집중력은 상승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아집중, 환경집중 그리고 이 두 가지의 일치성에 따라 집중력이 미친 결과가 다양할 것이라고 말한다. 신체감각 즉 호르몬에 귀를 기울이거나 감정의 상태 또는 이 모든 것들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략을 세우는 것도 유용하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너무 많은 생각이 한꺼번에 쏠리는 경험을 자주 겪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는 환경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자신인지도 모른다. 우리를 둘러싼 존재를 해석하는 능력부터 올바로 키운다면 집중력을 저절로 향상될 것이다. <0.1초 집중의 힘>이 다루는 내용은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과 객곽적인 시행착오에 의한 정보를 통해 나름대로 하나의 정의를 내리고자 노력하는 과정의 부분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수준이다. 집중에 대하여 너무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한다면 오히려 우리의 몸과 마음이 힘들어질 뿐이다. 말 그대로 정답은 없다는 것,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면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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