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된 낙원
로베르 바르보 지음, 강현주 옮김 / 글로세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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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양한 생물종의 번식이 과연 인간의 삶에 끼치는 영향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라 불리는 인간으로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간이 정복하는 삶의 영역이 그리 넓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모순을 과감히 타파할 자신감이 부족하기만 하다. 생태학자 로베르 바르보는 신중하고 느리게 발달하던 생태계가 인류와 지구의 역사가 새로운 시대를 열면서 생물 다양성의 원동력과 생태계는 심각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일찍이 공생관계를 유지하던 생물과 기생충의 역사에 대하여 말하는 로베르 바르보. 그에 이어 동물의 몸속에 침입하여 생존을 위한 번식에 집중하는 기생충이 생태계에 새로운 형태로 등장하는 현상에 대하여 먹이사슬을 뛰어넘는 생태학의 시초가 되어주었음을 설파하고 있다. 그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류와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21세기 화합의 생태학이 지닌 가능성이다. 그 실현성에 부합하는 근거를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는 유전자의 법칙에 대하여 설명한다. 상호 의존하는 종의 세상에서 숙주를 먹이로 바치는 기생충, 갈라파고스 핀치새가 보이는 생명을 위한 투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생물종의 모습을 보여준다. 본능적으로 생존욕구가 강한 생물종의 특성을 통해서 인간이 생태계를 보존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바로 자연과 상리공생을 추구하는 것임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의도라고 보여진다. 여기서 나는 저자의 의도라고 표현했으나, 결국은 서로의 영역을 보존하면서 더불어 사는 것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저자는 믿는 것이다.

 

 

 

<격리된 낙원>을 읽고 나서 기상이변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는 자연에 맞서기보다 더불어 사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할 것이다. 자연이 보여주는 경이로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인간의 시각을 본질부터 바꾸어야 한다. 생태계의 일부를 채취하였더라도 그 훼손된 영역이 재생되기 위한 인류의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인류가 발명한 교통과 상업이 주된 원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류의 번식능력에 못지않게 생태계에도 그에 맞서는 진화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연은 인류가 정복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쇠퇴를 막으려는 움직임은 자원과 이용자 간의 접근 및 이용, 상호작용의 원동력에 관한 문제로 귀착된다. 이것은 자연의 관리라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을 생태학적 범주에 한정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사회 조직과 인간을 포함한 개체군들의 행동을 함께 고려해야만 한다. 그러나 보존지역이나 보호구역을 만드는 것은 종종 아무런 보상도 해 주지 않으면서 지역공동체들의 접근이나 이용을 일정 기간 동안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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