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뭐 어쨌다고 - 소중한 꿈을 가진 이에게 보내는 김홍신의 인생 절대 메시지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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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낭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위도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치열하게 살아온 경험에 근거하여 이처럼 당당히 내 뜻을 말하게 될 날이 언젠가는 꼭 오리라는 것을 믿는다.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땅의 청춘은 얼마나 비효율적인 꿈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는지 모른다. 지식인이 되기 위해서 목숨 걸고 공부하는 청춘, 그러나 그들이 쌓은 앎의 효력이 실현될 수 있는 영역은 협소하기만 하다. 일찍이 가야 할 길을 찾았다는 사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길에 대한 의혹을 품게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청춘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예방하려는 대책 마련은 뒷전이고, 무엇이 자신으로 하여금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줄 것인가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마치 신문에 실리는 오늘의 운세를 찾아보고 두려움에 떨거나 희미한 웃음을 짓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 시대의 청춘은 근검절약정신이 투철하다. 자신의 젊음이 진정 발산해야 할 힘을 아끼고 있을 뿐, 더이상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움츠리는 것이다. 저자 김홍신은 그런 청춘에게 이렇게 말했다. "젊음은 실수해도 용서받을 특권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책임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그러나 다른 실수, 도전하기 위한 실수는 젊음의 특권입니다."(p.18)

 

 

 

 

「산다는 건 참 쉽지 않은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산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그 시절이 좋았지'라고 말하는 건 바로 어려웠던 그 시절의 추억이 서려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렵고 힘겨운 것도 지나면 추억이 됩니다. 이왕이면 '아, 이것도 추억이 될 거다'라고 생각하면 고비를 잘 넘길 뱃심이 생길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무모하게 보일지라도, 나 자신에게 큰 보배와 가치를 선사하는 것이라면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날의 실수가 떠올라서 미칠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게 뭐 어쨌다고 난리야?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말이다. 김홍신의 <그게 뭐 어쨌다고>는 이 시대의 청춘에게 삶의 만족도와 가치관부터 점검하기를 당부한다. 예전에 저자의 <인생사용설명서>를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이 다시 한번 물밀 듯이 밀려온다. 앞으로 누구를 위해서 살 것인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부터 설정하라는 것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정받기 위한 삶인가? 아니면 나 자신을 위한 삶인가에 대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말이다.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는 청춘을 위로하는 책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냉정하게 돌이켜보자. 높다란 취업의 장벽 앞에서 무너지고 마는 우리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누가 구원해 줄 것인가. <그게 뭐 어쨌다고>에서 다루는 내용은 지금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추상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누구나 알면서도 쉽게 행하지 못하는 만인을 위한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자부한다. 막막한 현실일지언정 타인과 비교하고 갈등하는 삶을 자처하지 말자는 뜻이다. 저자는 "시련을 딛고 일어서면 모두 근사한 추억이 됩니다."라고 말한다. 지금 혹독한 시련과 싸우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신속하게 뚜렷한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그 정답은 이미 자신에게 있음을 절로 깨닫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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