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 아빠와 함께 천문학 여행
울리히 뵐크 지음, 전대호 옮김 / 봄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고 미래에 어떻게 될지 연구하는 일을 '우주론'이라고 한단다. 이 말은 그리스어 '코스모스'에서 나왔는데, '코스모스'는 원래 '장식품'을 뜻했어. 그리스 사람들은 우주가 지구를 둘러싼 장식품이라고 생각했던 거지. 아빠 생각에는, 참 좋은 비유인 것 같아. 또 그리스 사람들은 우주처럼 화려한 것은 당연히 영원하고 변함이 없다고 믿었는데, 아빠는 그 믿음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돼.」- 본문 중에서

 

천문학자인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신비로운 우주 이야기, 광활한 우주 속에서 딸을 위한 별을 찾아 나서다.

"내가 내 별을 찾으면, 내 별 이름도 슈텔라가 되는 거야?"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되지."(p.46) 숯가루를 뿌려놓은 하늘에 영롱한 빛을 발하는 우주의 보석, 마치 천사들의 고운 손으로 자수를 놓은 듯 우아하게 펼쳐진 별자리의 향연을 본다면, 내 가슴은 로켓트를 타고 우주의 끄트머리까지 날아가고 싶어질 것이다. 독일의 천문학자이자 소설가인 울리히 뵐크의 신간소설인 <별이 빛나는 밤>은 우리에게 신비로움과 낯섦을 동시에 선사하는 우주세계를 보여준다. 학술용어와 이론이 가득한 천문학의 역사와 개념을 다루는 책과 달리, 이 책은 천문학자인 아빠가 어린 딸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우주의 신비를 가르쳐주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것은 무엇인지, 왜 별은 반짝거리는지, 하늘에 정말 신이 존재하는지, 누구나 자기만의 별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하여 묻는 딸 슈텔라의 모습이 엉뚱하면서도 귀엽기만 하다. 우주를 연구하는 아빠의 모습을 통해서 조금씩 우주의 신비로운 비밀을 알게 되는 슈텔라의 모습…  

 

 



 

 


「슈텔라는 자기 별을 찾다가 처음으로, 천문학적으로 중요한 발견을 했다. 아이는 별들의 색이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상당히 놀라워했다. "어떤 별들은 흰색이거나 파르스름해." 아이가 내게 말했다. "다른 별들은 빨간색이거나 노르스름하고. 나는 노르스름한 별이 더 예뻐. 그런 노란색 별을 내 별로 삼을 거야. 노란색 별들이 훨씬 더 따뜻하잖아."」- 본문 중에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슈텔라의 모습이 우주에 생소한 우리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빠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에게 망원경을 선물한다. 딸에게 망원경 조작법을 알려주면서 밤하늘에 대하여 설명하기 시작한다. <별이 빛나는 밤>은 독자에게 천문학의 생소함을 덜어주고자, 재치있는 유머와 풍자를 접목하여 우주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이따금 등장하는 학술용어는 일종의 괴리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 책은 소설로 읽는 천문학임에도 불구하고 그 소재를 통해서 독자를 자연스럽게 끌어당기기엔 다소 부담감이 적지 않았음을 말할 수밖에 없다.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천문학 이야기였지만, 결국 딸의 역할은 독자를 대변하는 것이었다. 천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읽기에는 다소 소재가 가볍게 느껴진다. 대신 이 책은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면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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