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번, 마음 돌아보기 - 뒤늦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에토 노부유키 지음, 박재현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장기적인 측면에서 인생에 무의미한 사건은 없다. 자신에게 생긴 모든 일은 필요해서 일어난 것이다. 인간이라는 생명의 존재도 우연에 지배당하는 것 같지만, 태어나야 했기에 태어났고 죽어야 하기 때문에 죽어가는 필연적인 존재인 것이다. 우리는 거대한 강에서 한 방울의 물과 같은 존재다. 낱낱의 물방울은 거대한 강이 어디를 향해 흘러가는지 헤아릴 길이 없다. 그러나 그러한 미미함을 끌어안고 위대한 어떤 뜻에 따라 제각기 고유의 의미를 가지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본문 중에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인생을 길게 펼쳐놓고 보면 단 하나의 사건도 무의미하게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를 찾아올 수밖에 없었던 사연도, 내가 찾아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반드시 존재했던 것이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이야기의 시발점은 결국 나 자신의 깊은 가슴 속에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사는 모습은 한 권의 책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론에 막 진입한 사람은 기세등등하고 자신의 의지를 거침없이 펼쳐놓는다. 자신이 어디서 태어났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하여… 또한 무엇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하여, 그리고 본론에 들어가면 무궁무진한 계획을 실천에 옮긴다. 온갖 시행착오를 겪고 성공과 실패의 갈래를 오가면서 차츰 무언가에 길들여져 간다. 과연 그 사람은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가. 책의 마지막에 다다랐을 무렵이면 필시 무언가를 깨달았으리라… 결국 인생이란 무엇이다라는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책이 완성되면 사람도 사람답게 다듬어진다. 현실의 긴박함에 현혹되어 정작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잃어버리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과거에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편안하고 기분 좋은 환경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돈만 있으면 원하는 것은 얼마든지 손에 넣을 수 있고, 싫은 일이나 성가신 사람과도 상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에 쾌감과 불쾌감이 숨어 있다. 쾌적함이나 기분 좋은 것을 당연시하면 인간의 마음과 몸은 조금만 불편해도 견딜 수 없게 된다.」- 본문 중에서

 

삶의 질이 윤택해질수록 우리의 정서는 빈약해지고 몸만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다. 육체적인 만족이 곧 정신을 살 찌우는 것이라 착각하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번 마음 돌아보기>는 우리를 향해 지금 하는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아라고 말한다.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 한시라도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빨리 준비해도 도착하는 시점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이다. 당신은 얼마나 빨리 성공을 이루느냐가 바로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만 걱정하고 있을 뿐, 당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하지 못한다. 마음이라고… 이기고 싶은 욕구가 현재 내 마음이 아니겠느냐고 반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누구와의 경쟁인지를 유심히 살펴보라고 말하고 싶다. 직장동료, 친구와의 경쟁인가? 결국에 골병드는 입장은 당신의 마음인 것을… 그저 마음 한 번 내려놓고 다스리면 될 것을… 책은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보폭으로 걷는 사람이 가장 멀리까지 걷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 번이라도 마음을 돌아보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이 자체가 너무 추상적인 의미로 느껴지는가? 실용적인 도움이 아니라서 실망했다면… 책 자체가 도움을 준다기 보다는, 그만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라는 뜻일테다. 마음이 곧 우리의 뿌리이며,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마음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