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의 마음스펙
박희정 지음 / 하다(HadA)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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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화랑도의 정신이다. 그 중심에는 다섯 가지 계율이 있는데, 신라 진평왕 때 원광법사(圓光法師)가 제시한 것으로 사군이충, 사친이효, 교우이신, 임전무퇴, 살생유택 즉, 세속오계라 불리는 것이다. 청년이 몸소 지녀야 할 덕목의 핵심을 모아서 다섯 가지로 나누었지만, 그 중심에는 정신력이 핵심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왜 정신력인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대부분의 청년이 비합리적인 야망을 품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마치, 대형상점에서 폭탄할인행사 소식을 듣고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진 것 마냥 앞뒤 사정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판국인데, 동네구멍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얌전한 사람은 바보가 되어버리는 듯한 세상이다.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많은 사람이 끊임없이 모여드니, 뭔가 제대로 발견한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휩쓸려가는 것이다.

마음의 중심이 없는 사람이 겪는 무모한 경험과도 같은 것. 저자 박희정은 <박희정의 마음스펙>에서 이렇게 말한다.

 

 


「무엇을 하든 나는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새 길이 있으면 그 길을 유심히 살펴보고 만들려고 노력했으며, 그 결과물을 반드시 매뉴얼로 만들어 다음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남겨두려 했다. 여기에는 그런 나의 노력의 과정이 들어 있다. 남들보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한 나의 20대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p.11

 

 

<박희정의 마음스펙>은 진정한 자신의 가치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표지를 보면 저자의 이력이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저자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비록 외적으로 보이는 스펙도 중요할지 모르나, 진정한 능력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임을 알리기 위해서 당당히 밝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입양단체, 인권평화단체, 다양한 자원봉사와 인턴십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 청년이 갖추어야 할 내공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밝히고 있다.

 

 


「그렇다. 끊임없이 삶에 대한 감사함과 스스로 낮아질 줄 아는 겸손함이 우리들에게 필요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때로는 질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관계를 위해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길게 봐서 지는 것이 이길 때가 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이 지구보다 더 무겁도록 존귀한 존재임에 틀림없다.」p.59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저자의 눈에 비친 세상 속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책을 통해서 듬성듬성 드러난다. 국경을 넘어서는 삶의 지혜, 때로는 추구하는 이상 세계와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말미암아 좌절감에 빠지는 순간이 있을지라도 저자 박희정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포기할 수 있었음에, 실패할 수 있었기에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할 뿐이다. 그만큼 도전 정신은 쉽사리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기에. 이 책은 마음스펙을 다스리는 비법이 담겨 있지 않다. 저자의 삶을 통해서 스스로 이룩한 자기승리감에 대하여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그게 진짜 내공을 쌓는 출발신호가 될 것이라 믿는다. 마음스펙이 뭐 따로 정해진 게 있겠는가? 모든 것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지금 이 순간부터 진짜 내공을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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