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일기 어떻게 써? - 아이와 10분 대화로 생각 중심 일기 쓰게 만들기
김기은 지음 / 봄풀출판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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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만, 대체로 하루를 정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의 아니게 내일로 미루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주어진 일과를 충실히 수행하고 그 결과를 나름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나는 실제 경험담에서 터득한 지혜를 토대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있다.

바로 일기 쓰기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더욱 강조하고 싶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내어주는 숙제라는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일기를 미루거나 한꺼번에 대충 적고, 때로는 그림으로 공책을 가득 채우기도 했었지만, 곁에서 나의 일기 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세심하게 챙겨주신 엄마의 힘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새삼 느낀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누구보다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엄마, 일기 어떻게 써?>는 아이의 생각하기, 말하기, 듣기, 쓰기의 힘을 일기 쓰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일기라는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육하원칙을 지키되, 처음부터 끝까지 일과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하나의 주제나 대상을 관찰하고 생각해서 일기를 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저자가 말하는 줄거리 중심의 일기 쓰기가 아닌 '생각중심일기'인 것이다.

 


어른이나 아이나 그날이 그날일 뿐 새롭고 흥미로운 일들이 매일 생기지 않기 때문에 줄거리 중심으로 몇 줄 쓰다 보면 어제와 같아 쓸 게 없어지고 만다. 어쩌다 좀 색다른 일이 생겨도 달랑 몇 줄 쓰면 끝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놀이공원을 가거나 여행을 다녀온 후에 일기 쓰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이것도 타고 저것도 타고,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등 줄거리를 잔뜩 나열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줄거리 중심의 일기쓰기는 별 의미가 없다. p.35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줄거리 중심의 일기 쓰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의 시작과 끝의 순서를 아이가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방적으로 줄거리만 나열한다면 부모나 교사가 지도해주면 될 것이다.

 

<엄마, 일기 어떻게 써?>는 의인화 일기, 뉴스와 신문을 응용한 일기, 독서일기, 관찰일기, 상상일기와 미래일기 등 다양한 일기 쓰기를 제공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독후감 쓰기에 관한 지도방법도 알려주며, 논술의 기초에 대하여도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자녀가 직접 쓴 일기장도 수록되어 있어서 자녀의 일기 쓰기 지도에 참고하면 될 듯싶다.

 


글쓰기 지도사는 무엇보다도 창의적이어야 하고, 유아용 책을 갖고도 고학년을 위한 질문을 찾아낼 줄 알아야 하며, 철학적 고민과 수준 높은 사고력을 갖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또 아이들의 내면에 숨겨진 생각이나 느낌을 찾아주고, 엉터리 같은 글을 보고도 반짝이는 표현력이나 독창성을 찾아내어 그것을 매개로 글을 다시 끌고 갈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p.18 

 

일기는 한 사람의 내적인 성장을 기록하는 것과 같다.

아이에게 스스로를 향한 반성과 다짐 그리고 꿈과 희망을 새기는 즐거운 일기 쓰기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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