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엮고 허물고 뒤집어라 -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 씽킹
김용학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원칙주의자는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다. 비판의 여지가 없는 타당한 결론이 도출된 사회의 법과 질서에 성실히 임한다. 생각하되, 통상적인 개념이 빚어낸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게 잘못된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이 세상은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도록 사회구조와 환경을 만들어놓았을 뿐이다. 새카맣게 뿌려놓은 잿더미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손사래를 치며 물러서는 사람과 역발상의 원리를 터득하여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 말이다.

 

역발상이란 무엇인가?

얼마 전 <우회전략의 힘>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은 사고의 전환, 때로는 돌아가는 것이 현명하고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통쾌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거꾸로 생각하는 것, 당연하게 여겨지던 개념을 뒤집어서 생각해보는 것이 바로 역발상이다.

 


<생각, 엮고 허물고 뒤집어라>의 핵심은 역발상이다. 이 책은 왜 역발상을 강조하는가? 완성된 제품을 다시 분해하면서 처음으로 돌아가는 작업, 수많은 회로와 얽히고설킨 부품의 종류와 특징을 파악하는 작업이야말로 우리 인간의 생각이 거꾸로 뒤집혀서 본래 모습에서 시작된 생각의 틀이 확장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생각의 역발상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골고루 섞여 있는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키우고 인과관계를 뒤집어서 생각하는 능력에 몰입해야 한다. 거꾸로 돌려보는 역발상의 최종목표는 미래사회의 인재가 지녀야 할 능력, 바로 창조능력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원칙을 고수하되, 이질적인 모순마저 새롭게 승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화가 창의성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문을 품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생명체, 기이한 행동을 하는 생명체가 모두 '다름' 또는 '새로움'을 의미하고, 또 생명체의 생존과 재생산에 도움을 주는 변이라면, 모든 생명체는 창의적인 산물이다. p.118



 

 



<생각, 엮고 허물고 뒤집어라>는 창조성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다.

지금 창조적인 사람이 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가? 혹시, 창조성의 개념을 명확히 알고 있는지부터 묻고 싶다. 저마다 가치관에 들어맞는 정의를 내리고 있겠지만, 수많은 학자도 창조성에 대한 정의를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정답은 없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풀이방식은 다양하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달렸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생각하는 법부터 배우라고 당부한다.

 


이 책은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창의성도 이미 존재하던 것들을 연결시킴으로써 가능하다는 지식 네트워크 이론을 배경으로 한다. 어떤 예술가나 이론가 또는 과학자도 그 영역에서 누적된 지식에 의존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어떤 기술적 혁신도 과거의 혁신들을 딛지 않은 채 나온 것은 없다. 또한 새로운 지식과 혁신은 이질적인 지식이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면서 생겨난다.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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