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가는 길
조이 지음 / 조명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어른들은 이렇게 말씀하시죠. 세상에 공부만큼 쉬운 것도 없으며, 학교 다닐 때가 참으로 좋은 시절이라고 말입니다.

때로는 격하고 때로는 유순하게 흘러가는 질풍노도의 시기와 함께 성장하는 우리 청소년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입니다.

원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오로지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만 열심히 외우는 아이들을 볼 때면 안타까움을 많이 느낍니다.

그것이 사회에서 비롯된 학교 교육의 한계점이자 문제점이 되겠지요. 정녕 우리 아이들이 가야 할 길은 어디에 있으며,

그 머나먼 여정은 누구와 함께할 것이며,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를 그 누가 가르쳐줄 수 있을까요?

 

 

세상에 공부만큼 쉬운 것도 없다는 우리 어른들이야말로 지난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내왔는지, 그 속에서 자신의 여린 모습을 돌이켜보며 아이들에게 교훈을 가르칠 자격이 되는지를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몇 명이나 될까요.

 


 <빛이 가는 길>은 사회의 양극화 현상에서 비롯된 공교육과 사교육의 문제점에 대하여 논하는 것을 대주제로 깔아놓고

그 이면에 드러나는 다양한 계층이 누리는 삶의 질, 특히 청소년의 삶을 주목하고 있는 소설책이다.

이 책의 출발은 다소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작된다.

강빛이라는 소년에게 찾아온 한 줄기 빛, 그 빛은 다시 하나의 소실점이 되어 소설의 맥이 되어 줄 작은 지붕 아래로 스며들며,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빛의 흐름에 이끌려 빛이 스며든 집을 찾아가게 되는데….

 

불편한 몸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범을 만나게 되는 강빛, 자유롭지 못한 몸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학습법을 발견하여 자아성취를 이룬 범, 사교육의 힘을 의지하던 강빛의 부모는 범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성적이 좋아지는 강빛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빛이 가는 길>은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 빛이라는 단어에 많은 의미를 함축시켜놓았다.

주인공 강빛의 이름에서 시작된 빛, 빛이 스며든 곳을 찾아간 주인공의 행적과 그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등장인물과의

이해관계를 엮어나가는 모습을 통해서 빛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내적인 성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임과 동시에

그 사람의 성장에서 시작된 한 줄기 빛이 점차 세상을 밝히는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강빛은 놀라며 방문 밖 하늘을 보자 가까운 별 먼 별들이

곱고 맑은 노래에 맞추어 반짝이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 별들이 반짝이니까 아름다운 노래가 들리는 듯했다.

조화를 이루는 가까운 별과 먼 별.

모든 사람들이 찬란한 삶을 향해 간다면 필연적으로 투쟁과 반목,

질시가 일어날 텐데 평범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어

그 가운데서 완충작용을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p.144

 

결국, <빛이 가는 길>에서 강빛은 몸이 불편했던 범을 휠체어에 태워서 학교를 같이 다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청소년에게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영향도 주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주인공 강빛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일어나는 무한한 상상력을 동반한 탐험일지와 같은 소설책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여운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을 나름대로 해석하며 찾아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빛은 언제 찾아왔으며, 그 빛은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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