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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강박쟁이 데븐
조지 해러 지음, 김예리나 옮김 / 꿈의열쇠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저마다 생김새가 다름과 동시에 다양한 성격을 소유한 미지의 연구 대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한한 사고능력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뚜렷한 개성과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인간만이 가진 유일한 특권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매사에 철두철미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잦은 실수를 동반한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이도 많을 것이다. 원칙을 고수하는 성격도 있으며, 충동적인 성향을 지닌 성격도 있다.
그중에서 특정 사물에 집착하거나 어떠한 질서 체계에 지나치게 몰입하고 불안해하는
강박 증세를 보이는 성격도 있기 마련이다.
이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병이 아니라, 성격발달이 시작되는 아동기에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외부 요인에 의해 형성된 사례가 많다고 본다.

<안녕, 강박쟁이 데븐>에 나오는 주인공 데븐 역시 또래 아이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데븐만의 강박관념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항상 셔츠는 단추를 다 잠그고 옷장에 걸어야 하며, 언제나 똑같은 크기의 당근 네 개와
M&M 초콜릿을 색상별로 4개를 먹어야 하는 것부터 침대 밑에 신발은 항상 줄을 맞춰서
가지런히 정돈해야 되며, 책은 언제나 높이와 간격을 맞춰서 책꽂이에 나열해야 한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며 살아가는 열다섯 소년이다.
데븐의 부모는 첫 번째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에서 제대로 된 치료가 불가능하자,
새로운 동네로 이사하고 또 다른 정신과 의사에게 데븐을 데리고 간다.
데븐은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한다. 자신은 지극히 정상인데 왜 모두가 이상하게 생각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상황이다.

「생물실에는 여러 생물군들이 그려진 거대한 포스터들이 걸려 있다.
그런데 양서류 포스터가 비뚤게 걸려 있다.
오른쪽 모서리가 왼쪽 모서리보다 1인치,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도
더 차이가 나게 높이 걸려 있었다. 예전에는 비뚤어진 물건들에 그렇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지만 오늘 아침에는 그 포스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p.42
<안녕, 강박쟁이 데븐>은 강박장애를 직접 겪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그에 관하여 간접적인 지식을 토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에게 강박 장애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지,
또한 그에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소년 데븐의 눈높이에 맞춰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재치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란다, 데븐.
너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낸 건 바로 너 자신이야."」p.316

이 책을 통해서 성격이 형성되는 아동기에 부모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며,
주변 환경과 아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서 대처하는 요령도 배울 수 있었다.
본인도 구체적인 원인을 알 수 없어서 괴로워하지만, 곁에서 지켜보는 엄마 아빠와의 잦은 마찰과
고통의 시간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