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깨달음의 이야기
디팩 초프라 지음, 정경란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책은 다양한 인물과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리고 독자는 책을 자신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성향에 어울리는 책이란 과연 어떤 책일까?

은연중에 나의 감정이 개입되어 책을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후세에 길이 남겨진 인물의 자취를 더듬어보는 시간이 참 좋다.

그래서 누군가의 일대기나 자서전을 많이 읽어보려 노력한다.

그것은 그들의 삶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무언의 해답이 존재하고 있음을

찾아내고 싶은 나의 소망인지도 모르겠다.

간접적인 통쾌함이나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숨어있는지도….

긴 여정을 떠나듯 한 사람의 자취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한 사람이라고 표현해도 될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그분을 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예수, 깨달음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수의 모습이 아닌 성서에서 볼 수 없었던

젊은 예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모두 사실은 아니다.

저자가 성서에서 받은 영감과 예수의 진리를 통해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예수이다.

 

온 세상을 하얀빛으로 물든 설원의 눈 속에 파묻힌 이방인이 발견된다.

눈을 파헤쳐보니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을 모아 턱밑에 고인 채로 얼어버린 채….

온몸이 얼어붙어 꿈쩍도 하지 않는 이방인을 향해 누군가 말을 건넨다.

 

「"정신 좀 차리시오.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p.20

 



 

성서에서 보아온 예수가 한 편의 영화 속에 등장한 것처럼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보여준다.

사실인지 허구인지 분간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아서 종교 서적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고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예수는 뒤로 돌아섰다. 처음 느낌이 옳았다. 그냥 길을 따라 계속 갔어야 했다.

  여기서 머물게 아니었다. 길이야말로 그가 사라지는 지점, 그의 구원이었다.」p.177

 

<예수, 깨달음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예수는 갈릴리 유다의 아들 시몬과 그의 수하 유다,

그리고 창녀 마리아를 만나면서 하느님의 소리에 귀 기울여 그 뜻을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모습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예수의 가르침의 본질은 우리의 변화다.

  그리고 그 변화란 에고가 지배하는 낮은 차원의 자아를 넘어서는 것을 말한다.」p.349

 



 

젊은 예수가 깨달음에 다다르는 모습을 최대한 성서의 진리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책 중간마다 성서에서 인용한 문구를 적절히 삽입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예수의 깨달음에 흡수되는 느낌을 잘 살려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책에 대한 완성도를 한껏 높여주는 부분이었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예수의 참된 모습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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