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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의 기적 - 한 신경과학자가 안내하는 3D세계로의 특별한 여행
수전 배리 지음, 김미선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대게 우리는 타고난 시력에 무의식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본다는 것과 보이는 것에 대하여 그토록 당연하다시피 여기면 시력에 대한 감사를
잊고 사는 건 아닌지를 생각해본다.
망각에 비치는 사물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감사히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에 같은 눈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같은 자리에 존재하는 대상을 똑바로 볼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즉 눈동자는 둘이지만 인식하는 세계는 하나밖에 볼 수 없는 사람 말이다.
<3차원의 기적>의 저자 수전 배리는 태어났을 때부터 사시였다. 안구 수술을
서너 차례 받으며, 시력회복과 교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는 마흔여덟 살이 되기 전까지 자신이 겪었던 사시안의 경험과
그에 따른 수많은 시행착오적 교정 훈련의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현재 수전 배리는 마운트 홀리요크 대학교에서 생물학 및 신경과학과 교수로 있다.
「걸을 때마다 온 세상이 위아래로 들썩거렸다.
때문에 나는 남보다 훨씬 좋은 시력을 갖길 바란 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데 편안한 시력을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p.112
수전 배리의 시력 상태는 '교내 내사시'였다. '교내 내사시'란 내사시인 사람이
목표물을 주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눈과 안으로 돌리는 눈을 교대로 바꾸는 상태를 말한다.
<3차원의 기적>은 우리의 '눈'에 대하여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의학책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시안인(斜視眼人, 눈이 어긋난 사람)의 말 못 할 고통과 불편함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검안학'과 '시훈련치료'라는 새로운 의학용어를 알게 되어 눈에 대한 종합의학책을 본 느낌이 든다.
결국, 수전 배리는 자신의 시력을 회복했으며, 직접 경험한 2차원 세계에서 3차원 세계로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서 40여 년을 지속되어온 신경과학계의 정설을 깼다.
우리의 몸,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지금 이 순간 사물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눈'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