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이해찬 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9년 짙푸른 나무를 가리는 하늘이 바래지면서 한 줄기 빛이 구름 너머로 올라갔다.

온 세상을 비추던 한 줄기 빛은 서서히 짧아지는 듯했으나, 이내 다시 모두의 마음속으로 번지고 또 베여 들었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한 사람이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갔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고 언제나 서민을 생각했던 빛이 소멸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지 못했다.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 한 꿈과 열정을 기리는 마음으로

'노무현 시민학교'라는 것을 설립하게 되면서 그곳에서 이루어졌던 강의록을 중심으로 엮어진 책이다.

2009년 8월 강좌 개설 공고가 나감과 동시에 시민학교의 문을 여는 첫 주제인 '시민주권강좌'를 듣기 위해

200명에 달하는 수강생이 생겨날 정도로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강의는 총 10명의 사람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배우 문성근, 정연주 전 KBS 사장, 시인 도종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렇게 10인이

강의를 이어서 진행했다.

 

께어 있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늘 강조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시간과

그가 걸어온 발자취와 업적을 두고 '노무현 정신' 이란 주제를 중심으로 현 정부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도 않을 뿐 더러, 특정 당을 옹호하는 처지도 아니라

이 책에 담긴 내용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성심성의껏 이 책을 읽은 것만은 확실하다.

 

정치라는 것이 수면 위에 붕 떠서 더는 나아가지도 않고 머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나랏일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하는 게 무엇인지를 따져들며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입장만 내세워서도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방이 골고루 잘 살고 지방 사람들도 자존심을 갖고 살 수 있는

   를 만들어보자'는 게 노무현의 꿈이었고요. 그래서 많이 노력했습니다.

   반대와 방해를 무릅쓰고 열심히 했습니다.」p. 251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는 중립을 지키면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

작은 소리가 모이고 모여 큰소리를 만들어내듯, 그 소리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가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남기고 간 길고 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현 정부를 비롯한 모든 이의 입장과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