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나비효과 - 사소한 말 한마디 작은 행동이 만든
로빈 코발 & 린다 카플란 탈러 지음, 정준희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높은 곳에 올라 전체적인 장관을 바라보는 사람과 낮은 곳에서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일일이 어루만지며 살펴보는 사람이 있다.

물론 모든 것은 생각의 차이다. 숲을 보는 사람 즉, 넓게 내다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숲 속의 나무를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둘 다 맞는 말이다.

때에 따라서 숲을 봐야 할 상황과 나무를 봐야 할 상황이 있는 것이다.

 

'나비효과'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나비효과란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과학이론을 말한다. 이 말에 참된 의미는 사소한 말과 행동이라도

그것이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살다 보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일이 많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속담이 있다. 아니 땐 굴뚝이라도 연기는 날 수 있다.

간혹 가스 밸브를 제대로 잠그지 않고 외출을 해서 집에 불이 났다는 기사를 듣게 된다.

한 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점검을 하면 될 것을 우리는 늘 방심하고 또 방심한다.

 

<유쾌한 나비효과>는 이런 사소한 행동을 통해서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그렇게 하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사소한 행동과 실수로 말미암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친 사람,

또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소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사람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례를 담고 있다.

 

 

「사소한 일에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바로

당신과 다른 경쟁자들을 구분 짓는 결정적인 잣대가 될 것이다.」p.68

 

 

책에 실린 하나의 예를 보자.

 

1992년, 한 화물선이 국제날짜변경선 부근에서 폭풍을 만나 화물선에

실린 십여 개의 컨테이너 박스가 태평양에 빠지고 만다.

박스 안에는 홍콩의 장난감 제조업체에서 만든 플라스틱 목욕용 오리 장난감 2만 9천여 개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오리 장난감을 거둬가지도, 거둬갈 수 없는 상황이라

여기며 바다에 떠다니도록 내버려둔다.

 

그렇게 오리 장난감은 바람과 파도, 해류에 떠밀려 전 세계 바닷가로 떠밀려간다.

그때 시애틀의 해양학자인 커티스 에비스마이어와 제임스 잉그레이엄은

그 소식을 듣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해류에 떠밀려 다니는 장난감을 통해서

표증해류의 미스터리를 풀 실마리를 찾아낸 것이다.

 

그렇게 하여 허리케인과 태풍, 가뭄과 같은 기상이변에 대하여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들이 바다에 떠밀려 다니는 장난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면

기상이변을 예측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다른 방안을 검토하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다.

 

<유쾌한 나비효과>는 숲을 바라보면서 그 안의 나무도 함께 예의주시하라고 말한다.

 

 

나도 타자기로 글을 쓰거나, 여행준비를 하면서 가방을 챙길 때면 꼭 사소한 실수를 저지른다.

분명히 정확하게 짐을 챙기고 오탈자 없이 글을 적었지만, 나중에 보면 챙기지 못한 물품이나

오탈자가 반드시 등장한다.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스리슬쩍 넘어가고 방심했던 탓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과 그 속에서 나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매사에 꼼꼼히 잘하는 듯하면서도 꼭 실수가 동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제 알 것 같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눈여겨보고 잘 챙겨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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