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났어요 - 틱낫한 스님이 추천한 어린이 '화'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1
게일 실버 지음, 문태준 옮김, 크리스틴 크뢰머 그림 / 불광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기도 하고 성인이 함께 읽어도 무방하다는

전제하에 소개하고자 한다.

 

책에 등장하는 어린이 '얀'

그리고 얀의 할아버지와 얀의 '화'라는 존재가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서로의 역할에 맞춰서 보여주고 있다.

 

「화가 났어요」의 줄거리는 대충 이러하다.

얀은 블록 쌓기 놀이에 온통 집중이 쏠려 있는 상황이었고,  

할아버지는 얀에게 저녁밥을 먹고 다시 놀이를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얀은 자신의 놀이를 방해한다는 생각에 투덜거리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며 화를 내게 된다. 여기서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얘야, 화가 많이 났구나.

네 방으로 가서 너의 화와 함께 앉아 있도록 해라.

할아버지는 네가 차분해져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때

가도록 하마. " p.13

 

 

우리는 이쯤에서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부모가 아이가 고집을 부리거나 눈물을 흘리면서 짜증을 낼 경우,

처음에는 다독거리다가 진정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체벌을

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얀'의 할아버지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아이가 순간적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자,  

그에 맞서 훈계를 내리기보다는 아이의 마음이 진정되도록  

혼자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여기서 '너의 화와 함께 앉아 있도록 해라.' 는 말에 담긴 뜻은

아이 스스로 반성할 시간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 나는 화가 났을까?

나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났을까?

 

자신의 곁에 나타난 '화'와 함께 방 안을 빙빙 돌면서 춤을 추기도 하고,

방바닥을 두드리면서 온몸에 엔도르핀이 생기는 모습이 보여주는 '얀'.

 

털 복숭이 빨간 얼굴을 가진 '화'의 존재는 아이의 내면 그 자체다.

화가 난 아이의 심리 상태를 대변해준다고 본다.

 

주인공은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했을까요?

 

 

마음껏 뛰어놀고 지쳐버린 '얀'과 '화'는 방금전까지 투덜대고 짜증만  

가득했던 몸과 마음에 안정을 취한다.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숨을 천천히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동작을 반복한다.

우리는 이 장면을 보고 화가 났을 때에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심호흡을

고르게 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얀'의 화는 사라지게 된다.

 

 

이 책은 5살 ~ 초등학교 2,3학년이 읽으면 적합할 듯싶다.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울긋불긋 화려한 콜라주가 보여주는  

그림은 책의 핵심을 보다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또 독서지도용 학습교재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아이들과 함께 주인공 '얀'의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화가 났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남녀노소, 어린이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이 책을 통해서 화가 났을 때,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보다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마음 

가 짐이  우선이라는 점을 깨달았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